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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04>

김충남2017.04.10 09:06:41

‘운명’ 그 말속에서 풀지 못 할 수수께끼 같은 신비로움, 거역할 수 없는 그 어떤 절대적인 힘, 두려움과 공포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신탁(神託)을 받고 태어났다.’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은 스스로의 뜻이 아닌 신의 의지대로 살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왕’의 줄거리를 보면, 테베라는 나라에 ‘라이오스’왕과 ‘이오카스’ 왕비사이에 ‘오이디푸스’라는 왕자가 태어났는데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神託)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안 왕은 오이디푸스가 태어나자마자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 먼 산속에 버렸다.
이웃나라 목동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된 오이디푸스는 자라서 이웃나라 왕자가 된다.

세월이 흘러 자신의 과거를 알기위해 방랑길을 떠난 오이디푸스는 자기가 태어난‘테베’입구에서 어느 노인을 만나 시비를 벌이게 되고 결국 그 노인을 죽이게 된다.
그 노인이 바로 미복차림을 한 테베의 왕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신의 뜻대로 오이디푸스는 자기 아버지를 죽이게 된 것이다.
당시 테베에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마구 잡아먹고 있었다.
여왕은 이 괴물을 죽이는 자에게 왕위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오이디푸스가 그 괴물을 죽이게 되고 공석중인 테베의 왕이 되어 자기 어머니인 왕비와 결혼까지 하게 되니 결국 신의 뜻대로 자기 어머니를 범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알을 뽑아내고 고통 속에서 이곳 저 곳을 방황하다가 아테네로 돌아와 마지막 절규를 한다.

“이 오이디푸스에게 있어서 죄란 무엇입니까 나는 신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었을 뿐 나에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오이디푸스의 절규처럼 ‘우리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신이 만들어 놓은 각자 운명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오이디푸스가 아닐까?’
신이 만들어 놓은 올가미, 다시 말해 자신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신의 의지 즉 신탁(神託)을 ‘운명’이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운명은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할 자기 몫이다.
운명이란, 인간의 자유의자가 작용할 여지가 없는 세계라고 정의해 보겠다.
그러므로 내게는 운명을 선택할 자유나 권리가 없다.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좋건 싫건 피할 수 없는 무조건 받아야 하는 자기의 몫인 것이다.
그리스어로 운명의 신을 ‘몫’이라는 뜻의 모이라(moira)라고 한다.
다시 말해 운명은 각자가 무조건 짊어지고 가야 할 자기의 몫인 것이다.

태어날 때 이미 명(命) 즉 목숨과 처지는 정해진다.
운명(運命)이라 할 때 명(命)은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목숨과 처지를 뜻한다 하겠다.
 다시 말해 인간은 이 세상에 나올 때 세상에 나가서 어떻게 살다가 언제 돌아와라 하는 것이 정해져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난 년, 월, 일, 시 즉 사주(四柱)에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年, 月, 日, 時 該載定)하였다.
안타깝지만 흙수저, 금수저로 태어난 것도 다 각자의 운명에 의함이고 박복한 삶, 후복한 삶도 각자의 운명에 따라 정해진 삶이라는 것이다.
5월 9일에 선출될 이 나라 대통령도 이미 운명에 정해져 있겠으나 오직 신만이 알뿐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명(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운(運)에 달려 있다.
태어날 때 정해진 명(命) 즉 삶의 처지나 목숨은 신의 영역이라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고치거나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박복한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불행과 실패 인생으로 살아야 하며 후복한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행복과 성공인생으로 사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신의 또 하나의 섭리가 있다.

인생의 행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신이 부여해준 명(命)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어진 명(命)을 운영(運)해 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할 때 명(命)앞에 운(運)을 둔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자기에게 주어진 명(命)을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후복한 명(命)을 부여받았지만 자기 자신이 그 운을 다스리지 못해 누구보다 불행과 실패의 인생이 되지 않았던가.
또한 장애라는 가장 박복한 명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박복한 명을 굳센 의지와 노력으로서 잘 다스려 정상인도 이루지 못한 성공을 이루지 않았던가.

이처럼 후복한 명(命)도 운행을 잘못하면 즉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불행과 실패의 인생이 될 수 있고 박복한 명(命)도 운행을 잘하면 즉 잘 다스리면 행복과 성공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타고난 명(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명을 다스리는 운(運)에 달려 있음이라 하겠다.

답은 ‘진인사 대천명’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노력을 다하지만 그 일이 뜻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은 인간이 꾀 하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謀事在人 成事在天)
다시 말해 인간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뿐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길 뿐이다.
(盡人事待天命)
그렇게 인간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이루어주실 것이다.
(至誠感天)

▴그렇다. 하늘이 내려준 나의 명(命)을 어떻게 운전하느냐(運)에 나의 인생이 달려 있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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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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