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여고 전교생 세월호 추모 플래시몹…“언니, 오빠들 결코 잊지 않을께요”

홍성여자고등학교 전교생이 10일 운동장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는 플레시몹을 펼치고 있다.

“공정한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결코 세월호의 참사를 잊지 않겠다.”

10일 오후 1시 30분. 점심시간이 막 지난 홍성여자고등학교 운동장에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손에는 노란색 A4 종이가 들려 있었다.

뒤이어 운동장에는 세월호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곡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운동장에 그려진 리본모양의 대형위에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학생들은 "그 날의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노란종이를 한껏 하늘로 들어올렸다.

대형 노란리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참사를 떠올리는 학생들의 눈빛속엔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홍성여고 학생회가 오는 16일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기획한 플래시몹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혜림(3학년) 학생회장은 “평소 세월호 참사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적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는데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번 추모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 2, 3학년 537명이 참석했다. 특히, 입시를 앞두고 있는 3학년 학생들까지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김 양은 “일반계(인문계)다보니 이렇게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불편할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반별로 의견을 조율해보니 반응이 좋았다”면서 “청소시간을 이용한 연습에서 학교 전체가 떠나갈 듯 합창을 부를 땐 정말 가슴 뭉클했다”며 3학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김 양은 “공정한 나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직도 학생인권이 많이 부족하다”며 “학생인권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제도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유병대 교장은 “학생 스스로 이런 추모의 자리를 만들어 줘 대단히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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