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그 이웃나라’, ‘조선 1894년 여름’ 소개…세월호 시국 비판

안희정 충남지사 페이스북 모습.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국과 그 이웃나라’, ‘조선 1894년 여름’ 두 권의 책을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국가의 모습이 120년 전과 다름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안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월호의 슬픔조차 하나 된 마음으로 온전히 위로하고 해소하지 못하는, 세월호 사고를 통해 더 안전한 나라로 가자는 결의로 똘똘 뭉쳐 전체 국가사회구조를 개혁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는 누구인가”라고 화두를 던져다.

또 “신세계에 첫 발을 디딘 미국의 이민자들이 건국의 아버지라 추앙하는 정치지도자들과 함께 만든 건국의 역사처럼, 우리도 이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디”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종종 많은 분들로부터 너무 역사적이고 장기적이며 근본적 주제들에 천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며 “그러나 새로운 나라와 미래를 원한다면, 우리의 근현대사 100여년이 왜 그리도 지독한 고난과 시련의 시간이었는지 우리 모두는 각각 어떻게 살아 왔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글을 배우고 난 이후 읽어 온 한국 근현대사 모든 문학 작품들이 재삼, 재사 확인시켜주는 사실, 국가는 단 한 번도 국민의 것인 적이 없었다”며 “모든 고통과 시련을 철저히 개인적으로 견뎌야 했고 각자의 팔자소관으로 현실의 고통을 안아야 했다. 그래서 운명처럼 받아들인 고통과 억울함이 결국은 ‘한’이 됐다”고 탄식했다.

계속해서 안 지사는 “사실 지금의 현실에서도 대한민국은 크게 바뀌진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국가와 정부와 정치는 어떤 존재일까. 생업을 포기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밥을 굶고 대통령과 국회에 청원을 해야 했던 현실. 그걸 지켜보며 가슴아파야 했던 많은 시민들. 120여년 전 조선의 백성들과 얼마나 다를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것을 실천하고 실현시키는 일, 바로 정당, 의회, 정부, 시민사회로 구성되는 민주주의다. 120년전 이 땅의 주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시금 돌아보는 이유”라며 “새로운 시대-민주주의를 완성하자. 백마 탄 영웅의 출현 신화를 극복하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지역사회와 정부 행정 시민사회에 참여하자. 민주주의를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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