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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채용 의혹’ 대전세종연구원장, 해명 인터뷰 들어보니...

[인터뷰] 유재일 원장 “학자적 양심에 따랐을 뿐, 문제 없다”

김재중 기자2017.04.17 12:10:06

▲유재일 대전세종연구원장. 자료사진

<연속보도> = 유재일 대전세종연구원장이 본보 인터뷰를 통해서 연구원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직접해명에 나섰다. (본보 4월 12일자 대전세종연구원 채용특혜 '의혹' 등 보도) 

유 원장은 제척사유가 있는 심사위원 선정에 대해 “학자적 양심에 따라 진행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연구원장이 직접 논문발표심사와 면접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연구원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원장이 심사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당당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전세종연구원의 ‘심사위원 구성 원칙’과 ‘연구원장 주도 채용시험’은 유 원장의 주장과 달리 “연구원장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인근 충남연구원의 경우, 연구원장은 채용심사에 직접 참여해 심사를 주도하지 않고 있다. 또한 심사위원 선정 시, 심사위원과 응시자의 학연 등 인맥이 확인되는 경우 심사위원을 제척(배제)시키는 게 원칙이다. 이 같은 조치는 명문화된 내부 규정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상식적인 룰’이라는 것이 충남연구원측 설명이다.

<디트뉴스24>는 이번 대전세종연구원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유재일 원장의 입장을 직접 들었다. 유 원장은 본보가 제기한 몇 가지 의혹에 대해 약 1시간가량 설명했다. 그 내용을 축약해 소개한다.    

- 의혹의 발단은 연구원 모집공고에 ‘도시공학 분야 도시계획 및 지역계획 전공자’를 뽑겠다고 명기했으나 실제로 이에 부합하는 전공자를 배제한 채 건축학과 건축계획 전공자를 선발한 것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합격자의 출신학교인 충남대는 도시공학과가 없다. 순수학문인 건축과에서 응용학문인 도시공학분야 도시계획까지 가르친다. 오히려 풍부하게 공부한다고 볼 수 있다. 도시계획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성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심사위원들도 이 부분을 인정했기 때문에 연구분야 적합성을 인정한 것 아니겠나.”

- 당초 세종연구실에서 근무할 도시계획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려 했던 것 아닌가. 전공분야 적합성에 문제가 없었다면, 합격자를 다른 연구실로 보내고, 근무 중인 도시계획분야 연구위원을 세종연구실로 보내는 인사조치가 이뤄졌을 리 없지 않나. 이 같은 요구는 세종시에서 했다고 하는데.

“세종시는 연구원 근무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를 원했다. 합격자가 훌륭한 인재라고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세종시의 요구가 계속 이어졌고, 양 시장(권선택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의 양해 아래 책임연구원급 연구위원을 세종연구실로 배치하게 된 것이다.”  

- 1차 서류전형심사에 합격자의 전공 선배와 교수가 참여했다. 아무리 제척사유를 명기한 내부규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학연이 명확히 확인되는 심사위원을 제척하지 않은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심사위원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응시원서 접수 마감일 2일 전에 심사위원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 현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지역대학 교수들이 심사위원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심사위원을 구성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지원자의 지도교수만 아니면 제척사유 없다고 봤다”

- 심사위원 풀을 사전에 마련해 놓고 제척사유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이 있으면 제척시킨 뒤, 다른 심사위원을 선정했어야 맞는 것 아닌가. 이웃 충남연구원은 학맥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척시킨다고 하는데.

“연구원장으로서 응시자의 지도교수만 아니라면 제척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그것을 질타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내 학자적 양심이다.”

- 충남연구원의 경우, 연구원장이 연구위원 채용을 위한 심사과정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재일 원장은 2차 논문발표 심사와 3차 면접까지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연구원장이 심사에 참여하면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나?

“연구원장이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연구원의 관례였다. 관례대로 심사에 참여했을 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제가 사회를 보기는 했지만, 교수님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더구나 최순실-박근혜 사건이 터진 국면에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나. 오히려 제가 심사위원에 들어가는 것이 더 당당하다고 판단했다. 영향을 미치려고 했으면 심사위원에 들어가지 않고 뒤에서 누구 좀 살펴달라고 말하지 심사위원에 들어갔겠나.”

- 3차 면접시험에서 비전공분야 교수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응시자의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문제이지 않나?

“3차 면접시험은 응시자의 인성과 품성, 조직에 잘 융합할 것인지를 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학문적 신망과 사회적 덕망이 높은 교수님들을 면접관으로 모셨다.”

- 세종시에서 부원장제도를 제안했다고 하는데. 13억 원의 출연금을 내고도 연구원 운영에 의사개진을 하기 어렵다보니, 제도적 장치를 만들려 했던 것 아니겠나.

“우리(연구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산하기관이 직접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냥 시에서 합의되면 (우리에게) 토스를 해주는 것이다.” 

- 임기가 올해 8월까지인데, 연임할 생각은 없나.
“없다. 대전대 교수가 나와서 밖에서 활동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국회도서관장도 했고 학교에 미안함도 가지고 있다. (연구원장) 할 사람이 줄을 서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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