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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34>예술이 묘사한 죽음

이승구2017.04.18 09:43:32

▲이승구 선병원재단 국제의료원장 겸 정형외과 과장.

‘피에로의 아픔’을 그린 프랑스 화가 토마 쿠튀르(Thomas Couture, 1815-1879). 그는 파리에서 구루아 들라로슈에게 그림을 배웠다.

실력은 있었지만 당시 최고의 예술 대회였던 로마 대상에 6번 출전해 겨우 한 번 2등상을 탔을 뿐이다. 그는 이 때문에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상류계급을 추종하면서도 신분상승이 어려웠던 그는 그들의 생활과 사회생활에 전반적으로 저항적이고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그림1에서도 아픈 여성을 위해 왕진하러 온 거만스레 보이는 의사는 치료를 잘 못할 뿐만 아니라 병 상태도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상류층 의사에 대한 비난으로 왼쪽 벽에 “배워서 의사는 되었지만 모든 사람이 이 병에 대해 아는 사소한 것보다 더 아는 것이 없다”는 냉소적인 헌정사를 썼다.

어릿광대 피에로는 애절한 슬픔에 벽을 치며 오열하고 있고, 바닥에는 치미는 화를 견딜 수 없어 마신 술병들과 음식 찌꺼기가 널려 있다. 가정부는 청소 도구를 들고 있다.

▲그림 1. ‘어릿광대의 아픔(The Illness of Pierrot), 토마 쿠튀르(Thomas Couture), 1859년, 넬슨아킨슨 박물관(미국 캔자스시티).

노르웨이의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5세 때 어머니가, 4년 후 누나가, 그리고 몇 해 후 형마저 폐결핵으로 죽었다.

특히 30세쯤에는 애인이었던 디오스가 뭉크 자신의 절친한 친구와 갑자기 결혼하자 인간의 질병과 죽음, 고뇌와 번뇌에 대해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고 전기 충격 치료까지 받았다.

그 유명한 ‘절규’를 포함한 그의 모든 예술 그림은 정신질환과 인간의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2에서도 가구가 전혀 없는 무미건조한 병실에서 검은 옷차림의 환자 가족들과 의사가 기도드리듯 손을 모으고 가족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 앞의 환자는 기진해 있고 침대의 베개와 바닥에는 환자가 토한 피가 있으며 침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죽음을 앞둔 긴박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림 2. ‘환자의 사망(Death in the Sick Room),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93년, 뭉크박물관(노르웨이 오슬로).

그림3은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

뱀에 물린 여왕이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여섯 명의 시녀들에 둘러싸여 명예와, 영광, 아름다움, 사랑 속에서 세상과 결별하고 있다. 다소 성애적인 표현이지만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그림 3. ‘클레오파트라의 죽음(The Death of Cleopatra)’ 귀도 카냐치(Guido Cagnacci), 1658년, 빈미술사박물관(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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