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교수로 제2의 인생 시작하며 '상생 공직 24시 +α' 발간

윤태희 우송대 교수(전 대덕구 부구청장).
9급 출신으로 대전시청 국장과 대덕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윤태희 전 부구청장(59)이 우송대 교수(사회복지 아동학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한권의 책을 펴냈다.

'상생 공직 24시 +α'(도서출판 아회)는 아직은 직함이 낯설은 윤 교수가 4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소회를 모아 펴낸 책이다.

저자는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홍성고를 졸업하자 마자 1977년 9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주경야독으로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충남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대전시 공보관, 환경녹지국장, 보건복지여성국장, 경제산업국장, 인재개발원장 등 요직을 거쳐 대덕구부구청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 행정, 원칙이 있다 △제2부 행정사례 본보기가 되다 △공직경험, 성공의 길이 있다 △자녀교육, 왕도가 없다 등으로 나눠 저자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급 부이사관으로 퇴직하기 까지의 공직 생활과 자녀의 교육 철학을 진솔하게 담았다.

대부분 본인의 경험담을 직접 글로 옮기다 보니 후배 공무원들의 귀가 솔깃할 만한 소재도 있다. 그 중 제1부 '행정, 원칙이 있다' 편에 수록된 것으로 '승진 빠른 공무원의 두가지 특징'이라는 소제목의 글은 눈에 띈다. 저자 스스로 승진 빠른 공무원이었기에 본인의 얘기를 쓴 것으로 보이는 이 글에서 저자가 강조한 두 가지 특징은 경청과 글쓰기 능력이다.

저자가 글쓰기 능력의 중요함을 강조한 이유는 글쓰는 과정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즉, 경청을 통해 남의 말을 잘 듣고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통찰해야만 글로 쓸줄 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직자는 철학과 신념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만 시민들로 부터 신뢰받은 행정을 펼쳐 종국에는 승진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같은 철학을 대덕구 부구청장 시절 신규공직자들에게 설파해 왔다. "대덕구에서 공무원을 시작한 사람들이 일을 가장 잘하고 승진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가졌다"고 바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외도 '공무원은 어떤 사람들인가' '일 잘하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십' '행정은 철학과 소신을 강조한다' '도서관이 최고의 스승이다' 등의 행정 경험을 비롯해 전국 최연소 동장에 임명됐을 당시부터 과장, 공보관 등을 맡았을 때의 소회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윤 교수는 책에서 2014년 민선 6기 출범 이후 경제산업국장에서 인재개발원장으로 발령됐을 당시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박수범 대덕구청장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도 흔쾌히 부구청장으로 받아준데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윤 교수가 펴낸 책.
저자는 책의 마지막 공간에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실행에 옮긴 교육 철학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겼다. 자녀들에게 자필로 쓴 편지 내용과 함께 자녀 교육의 어려움과 눈높이 교육의 실행을 실제 사례를 들면서 독자들에게 조언(?)했다. 습관처럼 해 온 메모를 기초로 본인의 인생을 중간 정리하는 심정으로 책을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한직급 한직급 승진하며 일궈온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두 차례 성대 결절 수술을 받으면서 공직 생활을 정리했고 말년에 주어진 1년간의 장기교육과 인재개발원장 근무는 산만했던 원고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마을 세대 공무원으로 시작해 공무원의 꽃이라는 부이사관으로 공직을 마치면서 청렴을 기본으로 한 공직의 가치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며 "외롭고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공직을 수행하며 보람을 느꼈던 만큼 그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태희 교수 연락처 : 010-9485-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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