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중도·보수층 표심잡기 위한 '간접지원' 해석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가 펼쳐지는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 홈페이지.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가 펼쳐지는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1일 충남도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안 지사는 22일 오후 부산에 내려가 경선 당시 지지모임인 '포럼희망한국', '더좋은정권교체네트워크'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재부(在釜) 충청향우회와도 만난다.

표면상은 경선 당시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정권교체를 위한 결집을 유도하는 차원이지만, 사실상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도 이날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경선 지지자 모임 참석 명분..현장에서 文과 '조우' 예상

앞서 안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에서 문 후보를 비롯한 경선 경쟁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협조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역 광역단체장이라는 신분상 제약 때문에 발 벗고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행 공직선거법(9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한다. 선대위 합류나 지지선언을 할 수 없고 정치 행사 참석도 금지된다. 때문에 안 지사는 이날 유세장을 찾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중립 지키던 安, 부산행에 담긴 정치적 의미

지난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호프데이에서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후보에게 맥주를 따르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일부에서는 이날 안 지사의 부산 행보를 두고 문 후보가 아직까지 선거 판세를 압도할만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간접지원 성격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안 지사에게 머물러 있던 중도·보수층이 경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쏠리면서 문 후보 측이 안 지사에게 'SOS'를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문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모두 PK 출신인데다, 이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때문에 문 후보가 '안희정 카드'를 전략적 승부수로 띄워 선거 막판 대세를 굳히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안 지사 역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정치적 입장이 부산행으로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 문 후보 캠프 율동 팀에 안 지사의 장남 정균 씨(25)가 활동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디트뉴스24>와 통화에서 "지난 경선에서 도와주신 부산 지역분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차원의 방문"이라며 "문 후보와의 개인적 만남 등은 전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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