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양강 구도 흔들리며 '보수vs진보' 이념 대결 '재편'

19대 대선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중반전으로 접어든 19대 대선 선거운동이 '안보 프레임'으로 재편된 분위기다.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과 '주적(主敵)' 논란을 둘러싼 각 당과 대선 후보들 간 안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안보 분야가 부각될수록 진보와 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강화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보수층 결집이 필요한 보수진영 후보에는 유리한 반면, 중도층으로 확산을 노리는 후보에는 불리한 구도다.

안보 전쟁 밀리는 安, 새로운 이슈 발굴 '최대 과제'

각 후보들 지지율도 변화가 생기면서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보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그 근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안보'라는 이슈에서 존재감이 떨어지면서 일부 중도층 지지율이 문 후보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안 후보의 경우 안보론이 대선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후보와 당론이 배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정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결로 굳어질 경우 안 후보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안 후보로선 남은 시간 이를 뒤엎을 만한 새로운 이슈를 찾는 것이 최대 과제다.

색깔론으로 맞붙는 文, '불분명한 안보관' 변수

문 후보 역시 안보론을 둘러싼 후보들의 공세에 '색깔론'. '북풍 공작'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중도·보수층 표심을 얻으려면 보다 분명한 안보관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다.

예를 들어 '송민순 회고록' 논란은 국정원이 북한에 통지한 통지문과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의해 회의록 결과를 공개하면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 두 가지가 공개됐을 경우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흐를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난 2차 TV토론회에서 조명을 받은 '주적' 논란이다. 당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 아니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대해 문 후보는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이런 것들이 중도 지지층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견해다. 

洪, 보수정당 대표 아젠다 '안보 카드' 승부수

상대적으로 선거구도가 '안보 대선'으로 흐르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각되고 있다. 보수정당 대표 아젠다인 안보론 카드를 꺼내든 홍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보수결집과 더불어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2일 대선 후보자 방송연설에서 문-안 후보를 겨냥해 "국가의 존망이 걸린 안보 문제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말을 바꾸는 건 대통령 후보로서 옳지 못하다"며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이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정권 10년이 국가 안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다자간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도 실패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 평화정책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겠다"고 호소했다.

23일 밤 8시부터 열리는 3차 TV 토론에서도 이 같은 안보 이슈를 둘러싼 각 후보들의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이번 토론에서 다뤄질 안보 이슈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가 지지율 변화와 더불어 막판 선거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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