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부처 장관 뿐 아니라 외교관과 국립대 총장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24일 "최순실의 요청에 따라 이 교수가 해당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인사가)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실제 국립대 총장에 대한 추천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최종 인사까지 성사됐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충남대·경북대·한국방송통신대 등 전국 8개 국립대 총장 1순위 후보자들의 모임인 ‘국립대 총장 임용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특검에 총장임용 과정에서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해 이 문제는 추후 더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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