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 투수 4번의 QS, 주간 4승 2패, 부상 경계령 발동

삼성과의 경기에서 2연승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과 중위권 도약에 실패한 한화이글스. 개막 상승세의 주인공들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LG트윈스를 홈에서, kt위즈를 원정에서 만나는 주간 일정. 이번 주 일정에 따라 시즌 초반 중위권 도약을 하느냐 하위권에서 머무르냐의 판도가 엇갈리는 상황.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초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핵심 유망주 신성현을 내주고 포수 최재훈을 데리고 오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만점. 최재훈은 투수진과의 호흡, 수비에서의 안정감, 타석에서의 적응력으로 4승 2패의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시즌부터 만나면 한국시리즈 7차전을 연상케 하는 승부를 벌이는 LG트윈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메이저리거 출신 두 외국인 투수들의 위력적인 투구로 연승을 따냈다. 1차전에서 오간도의 7이닝 2실점을 바탕으로 9회말 LG트윈스의 끝내기 송구 실책에 이은 3:2의 짜릿한 승리, 2차전에서는 비야누에바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득점권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타자들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주는 적시타로 3:0의 영봉승으로 거두며 비야누에바에게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3차전에서는 깜짝 선발로 안영명을 내면서 배영수와 송은범, 이태양의 선발진을 kt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 퀵후크가 이루어지며 3:4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앞세워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며 4연패를 탈출했지만 16일 SK전에 선발로 출장해 5이닝 93개의 공을 던진 장민재를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려 38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옥의 티였다.

좋은 흐름이었지만 다시 스윕의 기회를 놓친 한화이글스는 kt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막강의 피어밴드를 맞았다. 한화이글스는 배영수, 송은범, 오간도의 로테이션. 1차전의 승부는 4번 타자 김태균의 한방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2회 피어밴드를 상대로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피어밴드를 무너뜨리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고 선발 배영수는 마운드에서 8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를 넘어가며 6⅓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며 퀄리티 피칭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10안타로 7득점을 하는 효율적인 타격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2차전에서는 송은범과 정성곤의 선발 맞대결. 하지만 송은범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정성곤 공략에 실패하면서 초반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타선에서 힘을 내면서 꾸준한 추격으로 7회초 9:9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7회말 송광민이 통한의 실책이 2실점으로 연결되며 9:11의 패배를 당하면서 연승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17안타를 쳤지만 2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은 4안타 2타점 경기를 하며 두 경기 연속 타선을 이끌었고 64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우는 신기원을 열었다.

위닝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4일 휴식 후 오간도를 투입한 한화이글스. kt위즈는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태균이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지만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를 당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오간도가 6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효과적인 피칭을 보였고 뒤이어 송창식, 심수창, 송신영이 차례로 등판하여 kt 타선을 3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타선에서는 김태균과 정근우의 부재 속에 하주석의 3점 홈런, 로사리오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서 장단 19개의 안타로 14득점(시즌 최다 득점이자 두 번째 두 자리 득점),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주말 시리즈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가며 주간 4승 2패의 성적을 거두었고 9승 11패로 5할 승률에 성큼 다가섰다.

무엇보다 주간 4승 2패의 원동력은 선발 투수들의 4번의 퀄리티 피칭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3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의 부하를 최소화해줬고 베테랑 배영수도 퀄리티 피칭으로 시즌 2승을 거두었다. 바로 최재훈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장민재의 선발 등판 이후 두 번의 무리한 불펜 등판과 실패, 선발 요원인 이태양의 불펜 등판으로 인해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을 감독 스스로 초래했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또한, 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3:0의 리드 상황, 7회말 송창식, 8회말 심수창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라오면서 필승 불펜의 휴식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14:1의 리드 상황에서 9회 등판한 송신영이 지난 16일 SK전 이후 등판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른 등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여유 있는 마운드 운영의 아쉬움은 남았다.

한화이글스의 이번 주 일정은 사직으로 넘어가 롯데자이언츠와 홈으로 돌아와 넥센히어로즈와 만나는 일정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비야누에바, 미정, 배영수, 송은범, 오간도, 비야누에바의 순서이다. 과연 미정인 롯데와의 2차전에 어떤 선수를 선발로 등판시킬 것인지는 김성근 감독만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이태양이라면 3일 쉬고 등판이 되는 무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확실한 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고 배영수가 좋은 피칭을 이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5선발 자리를 흔들지 않는다면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고 마운드의 안정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이용규와 로사리오가 부상에서 겨우 복귀를 했지만 kt위즈와의 2차전에 앞서 정근우가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2, 3차전 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균도 3차전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바로 교체가 되었다.

부상이 심각하다면 햄스트링 부상의 특성상 최악의 경우 1군에서 제외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끊기지는 않겠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다시 한화이글스에 부상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 있다. 특히, 6경기 중 4경기가 3점차 박빙의 승부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체력 안배에 따른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지난 9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7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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