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5시간 의총 끝 안철수·홍준표 등과 후보단일화 '추진'

바른정당이 24일 5시간동안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해 유 후보의 완주 여부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바른정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제안한 '3자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가 대선기간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59)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완주 의사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완주 의사 불구 '반문연대' 추진

바른정당은 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25일 새벽 12시 30분까지 5시간에 걸친 의총에서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여러 사정을 고려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반문연대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즉, 유 후보와 안철수 후보, 그 다음 홍준표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유일한 충청권 현역인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정의당 6명보다 못한 바른정당 33명이 살아남는다는 건 안이한 생각"이라며 "(보수 후보가) 각자 5~10%를 얻는다면 보수의 씨앗을 스스로 짓밟고 말살하는 것이다. 문재인을 잡으려면 지금 초석이라도 만들어야지, 끝나고 뭘 한다는 건 안이한 이야기"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는 대선 완주를 주장하면서도, 당이 추진하는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완주를 원칙으로 삼되 그 과정에서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호영 선대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당의 후보를 흔들고 싶은 생각을 가진 분은 누가 있겠나”면서 “큰 정치협상이라는 것이 하나하나의 모든 문제를 언급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고 오로지 자기주장만 관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대의명분이나 목표를 위해선 작은 차이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것들을 각 후보나 각 당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단일화)성사 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 측은 보수 대표주자를 내세우는 데는 동의하지만, 안 후보와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 측도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주 남은 대선, 중도·보수 후보단일화 '변수' 부상

다만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며 “바른정당과 합당이나 공식적인 연대, 그것도 아니면 중도개혁 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해 여지를 남겼다.

일부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가 문 후보의 1강 체제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을 쉽게 거부할 순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을 불과 2주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도보수 후보단일화 및 연대 논의가 문 후보의 독주 체제를 막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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