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 이후 전국 최저..지역 출신 후보 부재 탓?

19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충남의 경우 역대 대선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만큼은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 대선에서 충남 투표율은 72.9%(노란색)로, 가장 높았던 광주(80.4%)보다 7.5%포인트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19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충남의 경우 역대 대선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만큼은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평균 투표율이 75.8%를 기록해 17대 대선(63%)에 비해 12.8%포인트 상승했다.

JP이후 걸출한 대선 후보 없어..외부 인구 유입에 지역 정체성 ↓

당시 대전의 투표율은 76.5%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지만, 충남은 72.9%로 가장 저조했다. 이는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광주(80.4%)보다 7.5%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충남은 지난 1997년 12월 치러진 15대 대선 이후 15년 동안 전국 투표율 꼴찌를 도맡아오면서 정치적 수준이 낮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처럼 충남 투표율이 저조한 데는 JP(김종필 전 총리) 이후 지역 출신 대선후보가 없던 데다, 인접한 수도권 인구의 유입으로 토박이 비율이 낮아지면서 지역 정체성이나 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충남의 경우 도·농복합도시 성격을 띠는 동시에 역대 대선에서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표율에 따라 후보들의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대간 투표참여, 첫 사전투표, 선관위 홍보 등 투표율 영향 줄 듯

더구나 이번 대선은 젊은 층으로 대변되는 ‘2040세대’와 중장년층으로 구분되는 ‘5060 세대’의 세대구도 경향이 짙어지면서 젊은 층과 노년층이 고루 포진된 충청권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2명의 야권 후보(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이지만, 보수층은 진보성향 후보보다 중도성향 후보에게 몰려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선거 변수로 급부상한 중도·보수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지역의 투표율도 출렁일 전망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4일, 5일)가 도입된 만큼 역대 대선에서 최고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적용됐지만, 대선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MBC와 충남선관위는 투표율 향상을 위해 인기 웹툰 작가인 기안84를 섭외해 ‘투표왕’이라는 방송 툰을 선보이고 있다. 방송툰은 방송(Broadcast)과 웹툰(Webtoon)의 합성어로 전국 최초로 시도한 포맷이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디트뉴스24>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만큼은 최대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홍보 전략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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