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중등 73%, 고등 67% 남녀공학…분리수업 한곳도 없어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육시간 남녀 분리수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천안여자고등학교의 댄스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모습.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육시간 남녀 분리수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도의 경우 아직 체육수업이 남녀로 분리해 이뤄지는 학교는 없는 상황이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스포츠행복지수 개발’ 연구 결과 여학생의 67.7%가 체육수업을 좋아한다고 답했지만, 체육수업에 불만족하는 여학생(40.9%)이 남학생(28.6%)보다 높게 나왔다.

체육수업이 여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는 것.

여학생들이 희망하는 체육수업 방식으로 60.6%가 남녀분리 수업을 희망했다. 중학생보다 고등학생들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리 체육수업을 희망하는 이유로 여학생 수준에 맞는 운동을 배울 수 있다(45.3%), 남학생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36.5%), 수업분위기가 좋다(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혼성수업의 한계’가 ‘체육시설 및 이용기구 부족’과 함께 높게 인식됐다.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청소년기 신체성장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점과 체력 및 운동기능 차이에서 오는 여학생 참여기회의 불평등, 열등감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충남지역의 교급별 남·여 및 남녀공학 학교는 ▲중학교 남녀공학 138개교, 남학교 26개교, 여학교 25개교 ▲고등학교 남녀공학 79개교, 남학교 15개교, 여학교 23개교 등이다.

충남 남녀공학의 비율은 중학교는 73%, 고등학교는 67%에 이르고 있지만, 현재 남녀분리 체육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한곳도 없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체육교사들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나,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학생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여학생 탈의실 미설치학교 중 탈의실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 50곳을 선정해 교당 500만 원 내외의 시설비 및 비품구입비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또 치어리딩, 방송댄스 등 틈새시간을 활용한 학교단위 자율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여학생체육 활성화 추진 학교를 올해 우선 10개 학교를 선정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연차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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