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의 팔자 고치는 좌우명] <20> 척당불기, 유수부쟁선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난 정치인 홍준표(洪準杓)전 경남지사는 1954년 12월 5일에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이 너무 빈한하여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창녕에서 태어나 합천으로 이사를 했고, 합천에서 다시 대구로 이사를 하였다. 대구에 와서는 영남중학교와 영남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이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가담하면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였다. 사법시험에 낙방한 어느 겨울밤 울산 현대조선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가 해변 모래밭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추위를 견디는 모습을 보았다. 이때 그는 눈물을 흘리며 불공정한 세상을 바꾸려는 각오를 다지면서 사법시험 공부에 매진하였다. 대학 졸업 후에도 여러 번 사법시험에 응시했으나 계속 낙방하다가 1982년에야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1984년 사법연수원을 나온 후 그는 청주지방검찰청 검사시보로 부임하면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하였다. 검사로 부임한 초반에는 1년에 2000여건의 사건을 해결해낼 만큼 자신의 일에 열정을 보였다. 그는 조직폭력배 수사, 5공비리 수사, 슬롯머신사건 수사 등 굵직하고 위험한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사하였다. SBS에서 그가 수사한 슬롯머신 사건을 소재로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만들자 그는 일약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인이 되었다.

1995년에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이 되었다가 다시 법무부 특수법령과로 복귀한 후 곧바로 공직에서 물러나 변호사 사무소를 열었다. 그의 정치인생은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의 권유에 의해 시작된다. 1996년에 신한국당에 입당해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송파 갑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그의 정치인생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민들 눈에 비친 그는 ‘강성이다’, ‘저돌적이다’, ‘주관이 강하다’, ‘서민적이다’, ‘소탈하다’ 등의 이미지를 가진다. 권력이나 조폭을 상대로 싸우자면 여간한 뱃심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자칭 ‘스트롱맨’이라 일컫는다. 그는 거침없이 말하고 어려운 일에도 과감히 도전하고 강자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적을 두고 있지만 또한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이런 모습은 역시 그의 사주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을목(乙木)이다. 을목은 음성의 나무이지만 사주 내에 물이 많아 힘이 강하고, 또 충(冲)이 많아 좌충우돌하는 성미를 가진다. 그리고 사주의 구조 또한 잘 짜여있어 자신감이 가득하다. 

홍준표 전 지사 좌우명
그의 좌우명은 2가지다. ‘기개가 있고 뜻이 커서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의미의 ‘척당불기(倜儻不羈)’와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는다’는 뜻의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다. ‘척당불기’는 강하고 굳세다는 의미이므로 이 좌우명은 그의 사주에 맞지 않다. 이미 자칭 ‘스트롱맨’이라 할 만큼 강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 좌우명마저 강한 에너지를 가지면 발전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또 다른 그의 좌우명은 ‘유수부쟁선’이다. 이 말은 흐르는 물처럼 다툼 없이 순리적으로 살아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좌우명은 강한 기질을 순화시켜주므로 그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는 2개의 좌우명이 있어 큰 문제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마무리까지 잘 하자면 ‘척당불기’라는 좌우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큰일을 하자면 강한 기질을 가져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안으로는 반드시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러지지 않고 끝까지 발전할 수 있다. 
 
홍준표 전 지사는 본래 강하기에 유연성을 길러주는 좌우명을 택해야 한다. 그러면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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