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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융프라우(1)

[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20>

정승열2017.05.12 11:31:43

▲융프라우 지도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곳은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다.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 걸쳐있는 커다란 산맥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스위스에서 알프스를 찾는다. 전문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이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알프스의 융프라우 봉(Jungfrau: 4158m)은 독일어로 ‘젊은(Jung) 여인(Frau)’이란 의미라고 하는데, 융프라우는 스위스의 수도가 있는 베른 주와 발레 주 사이에 있다.

▲정승열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장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산악열차의 종착역 융프라우요흐역(Jungfraujoch: 3454m)의 융프라우요흐는 ‘융프라우의 아래’란 의미로서 ‘유럽의 지붕’ 혹은 유럽의 최고(Top of Europe)이라고 한다. 웅프라우요흐에서 다시 바위를 뚫은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가면 수백 미터에 이르는 만년설로 뒤덮인 얼음동굴인데, 얼음동굴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가면 오른쪽으로 융프라우(4158m), 왼쪽으로 뮌히(Münch: 4099m, 아이거(Eiger: 3970m) 등 세 봉우리가 있다. 국내 최고봉인 백두산(2744m)도 쉽게 올라갈 수 없는 현실에서 그보다 훨씬 높은 만년설이 쌓인 고산에 올라가 푸른 하늘과 하얀 설경이 무한히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는 것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융프라우 관광은 알프스 계곡 입구에 있는 도시 인터라켄(Interlaken: 해발 567m)에서 시작되는데, 인터라켄이란 알프스 계곡에서 흘러내린 방하수가 모인 툰 호수(Lake of Thun, 동)와 달리겐 호수(Lake of Darligen, 서) 사이(Inter)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인터라켄은 겨우 60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읍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융프라우를 찾는 여행객들이 일 년 내내 그치지 않는 관광도시여서 기념품․ 숙박업소․음식점들이 많다. 인터라켄에는 유럽 전역과 연결되는 일반 철도인 서역(West)과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산악열차의 시발점인 동역(Ost)이 있으며, 동역과 서역은 도보로 걸어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인터라켄에서 본 융프라우

취리히․제네바 공항을 통해서 스위스에 입국했거나 유럽 각지에서 기차를 타고 온 여행객들은 인터라켄 서역에서 내린 뒤 동역에서 산악열차를 갈아타던지, 서역을 경유하여 일반 철도의 마지막 역이자 산악열차 첫 환승역인 그린델발트(Grindelwald: 1034m, 동)나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796m, 서)에서 산악열차로 환승할 수 있다. 인터라켄 시내 중심에 있는 회에마테 공원은 알프스 중턱인 휘르스트 지역(2168m)에서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더들의 착륙지점이기도 하다.

오늘날 관광객들은 만년설로 뒤덮인 3000m가 넘는 알프스 산꼭대기까지 편안하게 앉아서 산에 올라가 구경할 수 있지만, 사실 알프스 산악열차는 부존자원이 없는 스위스 인들이 험준한 산과 만년설을 유일한 관광자원 삼고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친 눈물겨운 현장이다. 즉, 1896년부터 1912년까지 16년 동안 스위스 인들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바위를 깨고 터널을 뚫는 난공사 끝에 산악열차 궤도를 놓았는데, 오늘날 시계와 정밀기계 등 세계 최우수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스위스 인들의 끈기와 창의력을 엿보게 한다.

▲빙하수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푸라우요흐역(3454m)까지 철로는 약9.3㎞에 불과하지만, 가파르고 험준한 산악을 세 번에 걸쳐 환승하며 올라가기 때문에 약2시간 20분가량 걸린다. 산악열차 시간표는 해가 긴 여름철과 겨울철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아침 6시 35분에 첫차가 출발하고 막차는 13시 5분에 출발한다.

융프라우요흐에도 숙박시설이 있지만, 매우 비싸고 숙박시설도 많이 부족해서 대부분 오전 8시 43분부터 매30분 간격으로 오후 3시 43분까지 운행되는 하행열차를 타고 내려온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는 즈바이루취네(Zweilutschinen: 653m)에서 그린덴발트역을 거쳐서 올라가는 동쪽 코스와 라우터브루넨 방향으로 올라가는 서쪽 코스로 갈라지는데, 해발 2061m의 클라이네사이덱역(Klinescheidegg)에서 다시 합쳐져 단일 철로로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게 된다.

▲산악열차 궤도

사실 융프라우 산악열차 요금은 매우 비싸서 왕복 티켓이 210.8 스위스 프랑(한국 돈 약25만원)인데, 편도 티켓만 팔기도 한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은 일반열차 종착역이자 산악열차 첫 환승역인 그린델발트역(동)이나 라우터브루넨역(서)에서 먼발치로 눈요기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패키지 여행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근래에는 영혼이 자유로운 젊은이들이 융프라우 등정 이외에 동쪽 그린덴발트에서 곧장 올라가는 베르너오버란드 지역의 휘르스트(2168m)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설경을 즐기고, 스키 혹은 곤돌라를 타는 경우가 많아서 만일 2~3일 이상 융프라우에서 체류한다면, 스위스패스나 융프라우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다.

▲융프라우요흐역

우선, 패스를 구입하면 한 푼이라도 절약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버스나 기차역 창구에서 표를 구입할 때 겪는 언어소통의 불편과 줄을 지어 기다리는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 여러 모로 편리하다. 패스는 현지 공항이나 철도역에서 여권과 함께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서울역․ 부산역․ 용산역․ 대전역에서 구입할 수 있고, 또 국내 판매대행사에서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패스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은 스위스트래블 패스(Swiss Travel Pass), 스위스트래블 패스 플렉시(Swiss Travel Pass Flex), 스위스 반액카드 등이다. 유레일패스는 유럽 전 지역에서 열차와 트램, 지하철 등의 이용이 가능하고, 스위스 패스는 스위스 국내에서 이러한 이용이 가능해서 융프라우에서도 트램, 일반철도, 산악열차, 빙하특급관광열차 등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패스는 3일권, 4일권, 15일권 등이 있다.

▲융프라우요흐

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역 창구에서 패스와 여권을 함께 제시하고 날인을 받음으로서 날짜가 개시되며, 그 중 스위스 트레블패스 플렉시는 한번 사용을 개시하면 연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16세 미만 동반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스위스 반액카드는 스위스에서 기차, 버스, 유람선, 산악열차 등을 50%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특히 융프라우 현지에서 국내의 놀이동산 자유이용권과 같은 ‘융프라우 VIP패스’는 융프라우에서의 산악열차나 곤돌라, 패러글라이딩 등은 물론 숙소․음식점 등까지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종류와 방법이 아주 다양하다.

국내에서 스위스 트배를패스나 융프라우 패스 판매대행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3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환율은 1스위스 프랑 당 1130원이어서 미 달러 환율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간편하다.

▲인터라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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