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산군 삽교역사신설추진 특별위원회 정상식 공동위원장

삽교역사신설추진 특별위원회 정상식 공동위원장.

충남 예산군이 서해선복선전철(고속화전철) 삽교역사 신설을 두고 지역여론이 뜨겁다. 오는 2020년 철도 개통에 맞춰 삽교역(충남도청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예산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삽교역사신설추진 특별위원회(공동대표 손기승·최승준·정상식, 이하 특위)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선 직전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을 방문해 역사신축비 164억 원의 국비지원 등 대선공약 채택을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확답은 얻지 못한 상황. 

이에 특위는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정치적, 행정적 방법을 총동원해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특위 활동에 대해 정상식(62) 공동위원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지난 12일 삽교읍 어버이날 행사를 마치고 <디트뉴스24>와 만난 정 위원장은 “서해선복선전철이 지나는 시·군 중 예산군만 역사가 없다”며 “가만히 지켜보다가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될 것 같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또 “아직 노선에 설치되는 역사들의 설계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때 삽교역을 반영시켜야 한다”며 “전체 노선 중 역사간 거리가 25㎞가 넘는 곳이 예산밖에 없다. 이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사업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당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고, 대선 직전 충남도청에 방문했을 때 안 지사가 삽교역 신설내용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삽교역 주민들 위주로 신설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예산군민 전체로 확산된 만큼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상식 위원장과의 대화 전문을 요약한 내용.

- 삽교역 신설문제가 지역현안 된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에서 여론이 형성된 건 2012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최초 1안에는 삽교역 자체가 없었다. 홍성역과 삽교 사이의 화양역이 서해선복선전철의 종점역이었으며, 도청역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곳과 삽교는 6~7㎞로 가깝기 때문에 삽교역을 반영하지 않았다. 그런데 종점이 홍성역으로 바뀌었다. 삽교역은 추후 수요가 생기면 건립한다는 ‘장래신설역’으로 위치만 잡아놓았다. 예산군과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 삽교역 신설추진에 나서게 된 이유는? 
“3대가 여기(삽교)에 살고 있다. 그런데 잘 되겠지 하고 지켜만 보다 억울한 일을 당하겠다고 판단됐다. 평소 ‘후손들에게 부끄럽게 살지 말자’는 소신을 갖고 있었는데, 개통 이후에는 신설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대규모집회 등 개인돈만 1000만 원 넘게 썼다. 그래도 결과만 좋다면 원이 없다.” 

- 삽교역 신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도 화성 송산부터 홍성역까지 노선이 지나는 시·군마다 역사를 갖고 있는데, 예산군만 없다. 또 위로는 당진시 합덕, 아래로는 홍성역이 있는데 두 역사간 거리가 25㎞가 넘는다. 이렇게 긴 구간에 역사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다른 구간은 멀어야 14㎞, 짧은 곳은 7.6㎞인 구간도 있다. 충남도청은 물론, 수덕사와 덕산온천 관광수요 등 지역발전과 이용객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도 삽교역은 꼭 필요하다.”

- 정부에서는 역사신축 예산 164억 중 지자체가 50% 부담할 것을 요구한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우리가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라면 50%를 부담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어긋난다. 삽교역은 도청까지 4차선 3.7㎞ 직통도로가 2019년까지 뚫릴 예정이다. 홍성역은 도청까지 7.8㎞가 떨어져 있는데다 신호도 많고 돌아가게 돼있다. 이것만 봐도 합덕역이나 홍성역에 비해 이용인원이 부족할 수가 없는데 삽교역만 지자체가 반을 부담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치에 맞지 않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당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으니 공약 반영을 적극 요청하려 한다. 문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충남도청을 방문했을 때 안 지사가 삽교역사 신설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우선 안 지사를 만나 대선도 끝났으니 조속한 추진을 위한 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도 나름대로 국토부와 기재부 등을 찾아가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민간차원의 노력을 병행하려 한다. 그동안 삽교주민들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황선봉 예산군수도 특위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다행히 아직 각 역사별 설계도와 정확한 예산안이 나오지 않았다. 2018~2019년 사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전까지 삽교역을 반영하면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 또 역사부지는 매입을 완료했고 선로계획에 삽교역 주변 기반시설까지 가능토록 반영돼있다. 역사만 올리면 되는 상황이다. 대통령도 같은 당이니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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