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당대회 출마할 듯, 홍준표·홍문종 등과 당권 '쟁탈전'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제1야당으로 전락한 위기의 한국당을 구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4선. 충북 청주상당)는 위기의 자유한국당을 구해낼 수 있을까.

정 원내대표는 오는 7월 초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가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 대결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 지도부(정우택) vs 친박(홍문종) vs 전 대선 후보(홍준표)' 경쟁 돌입

현재까지 당 내부에서는 친박(친 박근혜)계 홍문종 의원(4선. 경기 의정부을)이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고, 홍준표 전 후보 역시 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정 원내대표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영남(TK·PK)이 아닌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홍문종 의원이나 홍준표 전 후보와는 차별화된다.

특히 한국당이 강한 제1 야당이 되려면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홍(洪)’에 비해 경쟁력이 앞선다는 평가다. 여기에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시절 새로 임명한 당협위원장 60여 명이 든든한 우군으로 받치고 있다.

계파색 옅은 충청 출신, '쇄신·변화' 경쟁력..원내대표 조기 사퇴론 제기

하지만 전대를 중립적 위치에서 준비해야 할 대표 권한대행이 당 대표 후보로 뛴다는 부담이 상존한다. 때문에 정 원내대표가 전대에 출마하려면 이른 시일 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홍 전 후보는 내심 '당 대표 추대'를 바라는 눈치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출국에 앞서 "당권을 갖고 싸울 생각이 추호도 없지만, 친박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홍문표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 등이 홍 전 후보의 전위부대로 나설 공산이 높다.

홍준표, 바른정당 탈당파 전위부대..홍문종, 친박 지원사격
한국당 전대, 계파 및 세 대결 구도에 진흙탕 싸움 양상


홍준표 전 한국당 대선후보(왼쪽)와 친박계 홍문종 의원.
홍 전 후보는 17일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정 원내대표 중심의 현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다.

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 참 가증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서 진 후보는 자중하거나 정계 은퇴하는 게 통상적이었다"며 "대선에 낙선한 사람이 바로 당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도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선거하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가 사는 게 당이 사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바퀴벌레라니 제정신인가. 낮술 드셨나”라며 격분했다.

당 내부에서는 ‘보수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차기 당권을 쥐기 위한 '현 지도부(정우택) vs 친박(홍문종) vs 전 대선 후보(홍준표)'의 물고 물리는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선 패배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야 할 제1야당이 벌써부터 당권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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