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대검 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임명...검찰 개혁 선봉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임명한 검찰 고위직 인사의 핵심은 파격 인사를 통한 검찰 개혁 의지의 표출이었다는 게 전반적인 인사평이다.

그러나 대전지역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다소 다른 해석도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인사의 주인공이 된 2명의 고위직 검사 모두 대전에서 근무하거나 근무했다는 이유에서 재미난 얘기가 흘러나온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주된 기사거리가 되고 있는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57·사법연수원 23기)의 검사장 승진 뒤 첫 부임지로 서울중앙지검장 발령은 그동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 그 자체다.

검찰 내부에서 당대 최고 ‘칼잡이’로 불리는 윤 신임 지검장은 대검찰청 중수 1과장과 2과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등을 지냈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당시 박근혜 정권의 눈 밖에 나면서 지난해 1월 대전고검으로 좌천됐다.

하지만 최근 박영수 특검 추천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 수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일약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이번에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령된 박균택(51·사법연수원 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은 대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부장검사 시절 서산지청장을 하기도 한 그는 지난 2014년부터 대전지검 차장검사를 맡았다.

그가 차장검사로 근무하던 2014년은 지방선거가 치러진 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발돼 6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박 신임 검찰국장은 이 당시 이동수 박건영 김영빈 등 공안부 소속 검사들의 권 시장 캠프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수사는 공안부 검사들이 직접 진행했지만, 박 국장은 차장검사로서 수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지휘해 왔다.

특히 권 시장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마지막날인 지난 2014년 12월 3일 권 시장 기소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던 인물이 박 국장이다. 당시 박 국장은 권 시장을 비롯해 권 시장측 인사들을 일괄 기소하면서 지역사회를 뒤흔든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동수 검사는 대통령 표창을 받고 부장검사로 승진했으며, 박 국장은 2015년 말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국장 자리를 꿰찾다.

이들 두 고위직 검사들은 앞으로 검찰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전에서 근무했던 두 고위직 검사들이 공교롭게도 검찰 최고위 자리로 영전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