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10>

중국 춘추시대 위나라 대부인 ‘공손조’가 공자의 제자인 ‘자공’에게 물었다.
‘그대의 선생 공자는 누구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 이에‘자공’이 ‘우리 선생님은 그 누구에게나 안배우신 일이 없으며 또 일정한 선생도 없었소이다.’
자공의 이 말을 풀이하면, 공자는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이 스승이었으며 삶의 족적을 남긴 모든 장소가 배움의 터전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세상이 배움의 터전이요. 세상 사람이 스승인 것이다.

▴ 세상 사람이 모두 스승이다.
공자께서는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보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하셨다.
이 말을 새겨보면, 세 사람 중에는 장점을 지닌 사람도 있고 단점을 지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점을 지닌 사람에게서 그 장점을 배울 수 있으니 나의 스승이 됨이요. 단점을 지닌 사람의 그 단점을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으니 또한 나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점을 가진 사람, 단점을 가진 사람 모두가 나의 발전을 위한 스승이 되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견현사제(見賢思齊) 즉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라.’ 하셨다.
또한‘견불현내자성’(見不賢內自省) 즉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안으로 내 자신을 살펴보아라.’ 하셨다.

다시 말해 남의 장점, 성공한 사람을 보면 그것을 본받아서 자신의 분발을 촉구하고 남의 단점, 실패한 사람을 보면 자신에게도 그런 것이 없는지를 살펴서 경계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장점을 지닌 사람, 단점을 지닌 사람,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할 것 없이 누구나 내 인생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훈장은 학교 교실에 있지만 나를 갈고 닦는 스승은 이처럼 세상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 역사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배움터요, 스승인 것이다.
역사는 나랏일의 경험담이요. 문제 해결에 길잡이가 되는 판례집인 것이다.
역사 속 다양한 사건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스토리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간접 경험의 장(場)이요. 천금으로도 얻을 수 없는 지혜와 교훈인 것이다. 혼일독사(昏日讀史)라 했다.
어둡고 혼란 할 때는 역사책을 읽어서 그 속에서 지혜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책은 인생의 스승이 되는 필독서라 하겠다.

▴ 불치하문(不恥下問)의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세상 사람이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자처럼 누구에게나 배우고자 하는 호학(好學)의 열정과 불치하문(不恥下問)의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비록 자기보다 나이가 적고 학력이나 신분, 지위 등이 낮거나 비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지위가 높거나 배운 것이 많거나 가진 것이 많을수록 아상(我相)이나 자만을 버리고 배움에 대한 겸손한 마음으로서 불치하문해야 한다.

공자도 실에 구슬을 꿰는 방법을 몰라 뽕을 따는 아낙네에게 물어서 개미와 꿀을 이용하여 실에 구슬을 꿰었다는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고사성어도 있지 않는가.
질문하는 사람은 잠깐만 바보가 되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자는 평생 바보가 된다.

▴ 나와 다른 의견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임을 인식해야 한다.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이 나와 다른 것은 틀림이 아니라 단지 나와 다름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하여야 배울 수 있는 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냥 틀린 것으로 무시한다면 배움의 문이 닫혀 버려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인 것이다.
그러할 때 배움의 장이 열리고 나에게 지혜를 주는 스승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
배움의 의지, 겸손한 마음, 긍정마인드 그리고 열린 자세로 세상을 보고 세상 사람을 대하라 그러면 세상은 배움터요. 세상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있음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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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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