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윤석우 도의장 기자간담회…“타당성조사 기준치 이하, 물 건너갔다”

22일 충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이 KTX세종역(이하 세종역) 신설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향후 정치논리에 의해 재추진될 가능성을 아예 제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의장은 22일 충남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세종역 경제성(B/C) 타당성조사용역 결과가 기준치 1에 훨씬 못 미치는 0.59로 나왔다. 세종역이 신설되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라며 “충남과 충북, 세종간 첨예한 대립을 불러온 세종역 신설 문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철도건설법령 및 기획재정부 총 사업비 관리 지침을 보더라도 경제성이 1 미만일 경우 시행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며 “44㎞ 거리에 역이 3개나 돼 KTX가 저속완행열차로 전락하게 된다”고 신설 반대 이유를 덧붙였다.  

특히, 정치적인 셈법으로 현재 상황이 역전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윤 의장은 “경제성이 낮더라도 기재부에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AHP(종합정책분석)에서 0.5를 넘기면 추진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세종역을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이해찬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문제가 정치권의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세종역 문제가 불거질 당시, 안희정 지사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찬·반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며 “하지만 충남지사로서 분명한 입장표명과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정책, 정부설득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지사가 대권에 뜻이 있음을 모두가 알게 된 이상 이 문제를 오래 끈다면 오히려 앞으로 정치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빨리 입장을 밝히고 확실한 복안을 발표해 충남과 충북, 세종의 첨예한 대립보다는 상생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윤 의장은 “최근 충남지역의 가뭄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지역의 경우 모내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충남도는 가뭄, 미세먼지, 금산인삼엑스포 개최 등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대안과 정책을 도민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