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文정부 초기 순항 '시험대'

박근혜 정부 충청권 출신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와 문재인 정부 이낙연 첫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가 이낙연(64)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간다.

오는 24일과 25일 이 후보자를 시작으로 줄줄이 인사청문회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순항 여부가 달렸다.

박근혜 정부 1기 한 달 6명 후보자 ‘줄 낙마’..벼르는 한국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특별한 결함이 없을 경우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아들 병역 문제 등 이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집권 여당 시절인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첫 1개월간 6명의 후보자 또는 내정자가 연거푸 낙마하는 참사를 겪은 바 있다. 특히 충청권 출신인 이완구(66) 전 국무총리 임명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당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한 기억을 떠올리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 전 총리와 이 후보자는 각각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2014.5~2015.1)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당 원내대표(2004.6~2006.6)를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도지사(충남:전남) 출신이기도 하다.

이완구-이낙연, 원내대표에 도지사 출신, 일부 의혹도 공통점
문재인, 이 전 총리 청문회 때 인준안 여론조사 제안도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에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았다. 당시 그는 언론 외압과 본인 및 아들 병역 기피, 납세,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인준 절차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총리가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중으로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언론 외압 녹취록 공개 이후 잦은 말 바꾸기 등으로 수세에 몰렸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현 대통령)는 이 전 총리 임명 동의안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공동 여론조사’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제안하며 이 전 총리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당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전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문 대표 간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전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통과됐지만, 이 전 총리는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 파문에 휘말리면서 63일 만에 퇴임하며 역대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 역시 아들 병역 면제와 납세 문제, 모친 아파트 의혹 등 10여 개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초기 국정 운영에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낙연, 무난한 통과 예상 속 '돌발 상황' 배제 못해

다만, 2년 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던 이 전 총리 인사청문회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각종 의혹에 대한 말 바꾸기로 사태를 키울 경우 이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3선 정성호 의원이 선출됐다. 청문위원은 민주당 재선 윤후덕·전혜숙 의원, 초선 이철희·제윤경 의원을 선임했다. 또 한국당은 충북 출신 재선 경대수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재선 박명재 의원과 초선 김성원, 정태옥, 강효상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은 초선 김광수 의원과 천안중앙고를 나온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은 대전 출신 3선 김용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인사청문위를 거쳐 작성된 총리 인준(안)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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