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및 단장과 갈등 복합적으로 작용..이상군 대행 체제

한화이글스가 김성근(75)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한화 관계자는 23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경질한 것인지 사의를 표명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만두는 분위기"라며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의 함구속에 김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성적 부진과 박종훈 단장과의 갈등에 이어 지난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외인 투수들을 영입했음에도 이날 현재 18승 2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다 김 감독은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박 단장과 심심찮게 마찰을 빚어 왔다.

급기야 지난 21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면서 한화 투수 비야누에바와 외야수 정현석에게 각각 6경기와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한화 구단에게도 제재금 500만원이 부과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한화 팬들도 최근 한화이글스 홈페이지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선수단을 운영 중인 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해 왔었다.

김 감독이 경질됨에 따라 한화는 이상군 코치 체제로 임시 가동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경질설에 대해 이날 오후 자료를 내고 "김 감독이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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