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후원회 회계 분석…안 지사 11억, 문재인·이재명 이어 3위

안희정 충남지사(왼쪽)의 제19대 대선 경선후원자 중 고액 후원금 명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선후원자 중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최종 수정 5월 28일 18:32분)

25일 <이투데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대선 경선후보 후원회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안 지사의 후원금은 10억9785만 원으로 문재인 대통령(15억465만 원)과 이재명 성남시장(11억9669만 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이한 점은 안 지사의 경우 500만 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것.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김형달 H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등 46명에 달한다. 이들이 쾌척한 금액만 4억4900만 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40.9%를 차지한다.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자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예산·홍성)의 한 축인 예산군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또 자신의 조부가 창립한 예산고등학교와 예화여고의 학교재단 예덕학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국내외 약 1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 대표는 현재 예산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 개발과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예산군은 그의 이름을 딴 ‘백종원 국밥거리’를 조성,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은 민간싱크탱크인 ‘여시제(與時齋, 시대와 함께하는 집)’에서 안 지사와의 인연을 찾을 수 있다. 박 전 부회장은 여시제의 재단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안 지사의 절친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여시제의 총괄부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급등할 때 불거진 ‘대연정 발언’, ‘우클릭 행보’ 등의 아이디어가 여시제에서 나온 것이라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세간에는 안 지사의 정치적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HB인베스트먼트 김형달 대표이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금융감독원, 증권감독원 등 금융계열에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안 지사와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밖의 다른 당의 대선 경선후원금을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억2680만 원, 김관용 경북지사 3억113만 원, 김진태 의원 2억9792만 원, 이인제 전 의원 6166만 원 ▲국민의당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억2250만 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3976만 원, 안철수 전 대표 209만 원 ▲바른정당은 남경필 경기지사 3억1130만 원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1650만 원, 강상구 전 대변인 849만 원 등을 각각 모금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 예비후보는 법정 선거비용의 5% 한도에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올해 후원금의 법정한도는 25억4970만 원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비용은 국가가 보전해 주지만 경선 비용은 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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