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8일 오후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외부인사가 들어와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당을 화합시키고, 국민께 다가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홍준표 리더십’에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전 대선 후보는 내달 4일 미국에서 돌아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선 패배했으면 자숙하며 고뇌하는 모습 바람직"

김 의원은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홍 전 후보는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 대선 후보로 나와서 패배했으면, 자숙하면서 당이 보수정당으로써 어떻게 갈지 고뇌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당원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한 건 선거 때 도와준 당원들과 지지해 준 국민들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그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일부에서는 홍 전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강한 야당의 스탠스를 세울 것이라고 하는데, 좌충우돌하는 당 대표가 될 것이란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막말 쏟는 대표, 대여관계 합리적 대안과 야당 역할하겠나"

그는 홍 전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옛 친박(親 박근혜)에 대한 인적청산이 단행될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내에는 ‘친박’과 ‘비박’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대선을 치르면서 친박과 비박은 사라졌다. 굳이 표현하자면 '구(舊)주류', '구 비(非)주류'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을 나간 구 비주류들을 홍 전 후보가 복당시켰고, 구 주류 핵심들에 대한 당원권 해제도 본인이 했다. 그러면서 구 주류를 ‘바퀴벌레’라고 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지지한 당원과 국민들에게 메시지도 없이 미국으로 떠나 페이스북 정치를 하면서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는 대표가 어떻게 당을 새롭게 바꾸고 대여관계 속에서 합리적 대안과 야당으로서 거듭나는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당내 누구도 국민 설득력 확보 못해, 외부인사에 맡겨 재탄생해야"
최고위원 출마 질문에 “고민 중”..한국당, 7월 3일 일산 킨텍스 전대

그는 ‘구 주류가 당권을 잡아야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 주류 중에서도 당 대표가 나와선 안 된다”며 “능력 있는 외부인사에게 맡겨야 한다. 지금은 당내 인사 누가 얘기해도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설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외부인사로 하여금)보수 우파가 아닌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정책과 국정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은 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한국당 전대 준비위원장은 박맹우 사무총장이 맡고, 선관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할 예정이다. 전대는 7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후보 등록일은 다음달 21일이다. 전대 방식은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