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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할매 석쇠불고기’

<디트맛집>할매 석쇠불고기(대전 중구 대흥동 오토바이 골목 입구)

이성희2017.05.29 10:18:07

연탄불로 초벌구이 한 돼지 석쇠불고기 30년  추억의 집에서 추억의 대전맛집으로

불고기는 조리 방법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한양.광양,언양, 불고기를 한국 3대 불고기로 꼽지만,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불고기는 국물이 자작한 서울식 불고기다. 하지만 대전의 석쇠불고기는 양념에 재운 큼직한 돼지고기를 1차로 석쇠에 구워내고 2차로 다시 불판에서 익혀 먹는 불고기다.

▲불판에 익어가는 돼지불고기

▲연탄불에 초벌구이한 불고기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있는 ‘할매 석쇠불고기’(대표 김윤수 62)는 30여년을 오직 돼지 석쇠불고기 하나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석쇠불고기 전문점이다. 원도심에 위치해 간판부터 세월의 흔적으로 허름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반듯하고 깨끗하다.

단일 메뉴 돼지 석쇠불고기는 국내산 암퇘지 삼겹살과 목살을 큼직하게 썰어 특제 영념소스에 24시간 재워 숙성시킨 다음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 다음 손님상에 낸다. 석쇠 위에서 초벌을 마친 고기는 다시 불판에서 노릇노릇하게 한 번 더 익힌다. 순수과일을 갈아 단맛을 내 육질이 부드럽고 불향이 고루 배어있어 고기가 식어도 맛있다. 양념장은 간장베이스에 과일즙 등 7가지를 넣고 양념소스를 만드는 게 비법이다.

▲양념장에 24시간 재워둔 돼지고기

▲1차 석쇠로 초벌구이


초벌구이는 1차로 기름을 쪽 빼고 고기 속까지 잘 밴 양념에 불향을 제대로 배게 해서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을 시켜준다. 또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빨리 먹게 해주기 위해서다. 석쇠로 초벌구이를 마친 고기는 달착지근하면서 잡 내가 전혀 없이 보들보들하게 씹혀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맛으로 탄생한다.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어도 좋지만 간장마늘소스를 찍으면 색다른 맛을 준다. 텁텁한 맛이 소스를 찍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준다. 고기를 다 먹은 다음 채소와 함께 볶아먹는 볶음밥은 별미. 특이한건 불판에 고기를 구울 때 종이호일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알루미늄호일을 사용했는데 여러 가지로 불편해서 타지 않고 기름이 묻지 않고 위생적이고 인체에 해롭지 않은 종이호일을 사용한다고 한다.

▲한상차림

▲초벌구이

▲석쇠불고기를 찍어먹는 간정마늘소스


3인분 기본. 모든 음식 직접 담고 만들어 사용  열무냉면 일품

이집은 1회용 물수건을 쓰지 않고 직접 청결하게 빨아서 쓴다. 그리고 낡은 물수건은 손님들을 위해 화장실에 1회용 손수건으로 비치해 놓고 있다. 또 김치는 보통 중국산을 많이 쓰는데 직접 담근 묵은지만 사용한다. 모든 식재료는 할매 집답게 사다 쓰는 게 없고 모두 담고 만들어 사용하는 곳이다.

석쇠불고기는 손님이 두 명이 오던 4명이 오던 3인분이 기본이다. 추가는 1인분도 가능하다. 후식으로 먹는 열무냉면은별미. 보통 열무국수로 먹지만 이곳에는 직접 담은 열무김치로 만든 열무냉면이 이채롭다.열무김치를 15일 동안 숙성시켜 매콤달콤 새콤해 애주가들의 속 풀이에 그만이다.

김윤수 대표는 대전 대흥동이 고향으로 동안 미모의 소유자다. 성격도 대충이 없는 깐깐하다. 성격대로 홀과 주방은 위생적으로 깨끗하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90년 당시 수양엄마와 함께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수양엄마가 나이가 많아 ‘할매 석쇠구이’로 상호를 정했다고 한다.

▲열무냉면

▲동안의 미모를 자랑하는 김윤수 대표


“30대 젊은 나이에 장사를 하다 보니 당시에는 치근대는 사람도 많았고 주사부리는 사람도 많아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내가 할매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손님들은 30년 동안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우리 집을 ‘추억의 집’이라 부릅니다. 그동안 각종 방송 매스컴에서 연락이 많이 왔지만 한번 안했어요.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게 아닌가요?”

김 대표는 이때부터 소주 1병 놓고 2시간 동안 먹는 진상손님이나 진한 농담(?)하는 손님 등은 무조건 내보낸다. 장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다른 손님을 위해 쾌적한 분위기가 우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인이 인상이 칼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그런 성격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아침에 역전시장을 다닌다. 전화 한통이면 뭐든지 해결되는 시절인데도 최고의 재료를 쓰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김윤수 대표 동안 미모지만 진상 손님 내보내는 깐깐한 성격  주방, 홀 청결유지 

▲내부전경. 입구에서 부터 커다란 돼지 모형이 보인다.

▲연회석


또 이곳에 오면 식당벽면에 돼지모형 인형이 330점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김 대표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구입한 것이다. 석쇠불고기는 국내산 돼지고기지만 인형은 모두 외국산인 셈이다. 김 대표의 유일한 낙은 1년에 한번 해외 여행 나가는 게 낙이라고 한다. 이때만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남편이 식당일을 도와준다고 한다.

고기를 소스에 재웠다가 구워 먹는 음식은 세계에서 불고기가 유일하다고 한다. 뜨거운 석쇠에서 초벌을 해서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지만 속에는 달콤한 육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석쇠불고기, 오늘은 정다운 사람들과 할매 석쇠불고기를 찾아보자. 추억의 맛과 함께 추억의 집으로 느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2-254-8238                    김윤수 대표 010-5406-2338
영업시간: 오전10시30분-오후10시30분
휴일: 연중무휴
좌석:100석(방2)
주소: 대전시 중구 문창로 133-1(대흥동 117-3) 오토바이골목 입구
차림표: 석쇠불고기(200g)9000원(3인기본.) 열무냉면7000원. 할매누룽지3000원
찾아오시는 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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