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의 비밀-김기] <2>

만물은 모두 이름을 가진다. 이름은 인간이 사물을 지칭하기 위해 고안한 사회적 산물이다. 물론, 이름이 그 사물의 실체는 아니다. 이름은 이름일 뿐이다. 그래서 장자(莊子)는 “이름은 실체의 객이다.[名者 實之賓也]”라 하였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이름이 없으면 사물을 효과적으로 지칭할 수 없다. 그래서 이름은 어쩔 수 없이 지을 수밖에 없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이름’을 뜻하는 ‘명(名)’자에 대해 해석한 말이 보인다. 거기서는 ‘저녁’을 뜻하는 ‘석(夕)’자와 ‘입’을 뜻하는 ‘구(口)’자가 결합하여 ‘名’자가 나왔다고 했다. 저녁이 되면 어두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이때는 소리로써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 소리는 사전에 약속된 칭호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이때 약속된 칭호가 바로 이름이다. 그래서 인간사회에는 이름이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왕에 이름을 가져야 한다면, 유익한 이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명학은 이 때문에 탄생한 것이다.

『예기(禮記)』의「곡례(曲禮)」편에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는 국명(國名)을 쓰지 않고 일월(日月)을 쓰지 않으며, 병명(病名)을 쓰지 않고 산천(山川)을 쓰지 않는다.[名子者 不以國 不以日月 不以隱疾 不以山川]”라는 말이 보인다. 『예기』의「곡례」편은 고대의 예문화(禮文化)를 전한(前漢) 시대에 정리함으로써 만들어졌다. 여기서 볼 때, 전한시대 이전부터 이미 작명에 대해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것이다. 이후 여러 학파에 의해 성명학은 발전되어 왔다. 성명학의 종류로는 역상(易象) 성명학, 신살(神殺) 성명학, 수리(數理) 성명학, 음령오행(音靈五行) 성명학, 삼원오행(三元五行) 성명학, 측자파자(測字破字) 성명학, 곡획(曲劃) 성명학, 파동(波動) 성명학 등 다양하게 있다.

이 학파들의 이론들은 나름의 이치를 가진다. 현대의 작명가들은 특정의 이론, 또는 여러 이론을 결합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합리성이 높은 이론을 종합하여 작명한다면, 운명을 개조하는데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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