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지성훈 왕족발(대전시 유성구 반석동 반석초 앞)

40년 조리사가 만든 족발 직장인들 회식장소로 유명

쫀득한 맛과 촉촉하고 윤기가 잘잘 흐르는 영양만점 족발은 직장인들의 퇴근길 술안주와 국민야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웰빙 등 변화하는 입맛에 맞춘 다양한 족발이 개발되고 있다. 대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족발하나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 있다.

지성훈 왕족발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있는 ‘지성훈 왕족발’(대표 지성훈)은 유성지역의 대표적인 족발전문점으로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족발을 만드는 집이다. 보통 족발 집하면 조그만 매장이 연상되는데 이곳은 그런 곳과 달리 자리가 넓다. 별관까지 두고 있어 단체회식에도 적격인 곳이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청결하고 깔끔하다.

이곳은 국내산 암퇘지 족발을 당일 삶아 당일 판매하는 곳이다. 그래서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어려운 곳이다. 오후 5-6시가 되면 예약문의 전화와 함께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포장손님까지 겹쳐 북새통을 이루는 집이다.

족발골뱅이
해물냉채족

이런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족발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다. 품질 좋은 생족도 중요하지만 손질하는 방법과 돼지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과정에 그 비법(?)이 있다. 족발은 하루 11시30분, 16시30분. 18시30분 등 3번 삶아 나온다. 삶는데 들어가는 재료도 조금 다르다. 생강.마늘과 인삼,과일 등 16가지 재료를 넣고 2시간 정도 삶아 나온다. 흔히 쓰이는 한약재를 최소화해서 족발의 자연그대로 맛을 살렸다.

그러다보니 한약냄새가 나질 않고 잡내도 전혀 없다. 부드럽고 쫀득한 족발은 윤기가 반들반들해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고이게 만든다. 속은 부들부들 하면서 겉은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면서 고소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젓가락에 집히는 모양에서부터 탄력이 느껴진다. 여기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콩나물김치국도 일품이다.

불족발
낙지볶음

앞발만 사용 냄새 전혀 없고 속은 부들부 겉은 쫄깃쫄깃 일품

족발은 앞다리만 사용한다. 돼지는 앞발이 뒷발보다 더 크고 퍽퍽한 뒷발에 비하여 물렁뼈가 도드라져 기름기가 많은 앞발을 선호한다. 특히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 포장해서 가족끼리 먹어도 좋고 가볍게 소주 한 잔 하기에 제격이다.

쟁반국수는 막국수에 콩나물, 생채, 상추, 양상추를 버무려 비벼먹는데 족발과도 잘 어울린다. 해물냉채족은 족발에 문어.대왕오징어,세우살 등 해물과 해파리,양상추,오이,양파,당근 등에 겨자소스를 버무려 먹는 족발요리다. 사실상 해파리 냉채에 족발과 해물을 더한 요리다. 특히 겨자소스에 키위, 파인애플을 갈아 넣어 시원하면서도 달콤새콤해 목 넘김이 개운하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그냥 족발보다 건강에 좋다.

족발골뱅이도 족발에 오이, 상추, 양파.미나리,깻잎 등 7가지 채소와 골뱅이를 넣고 달콤새콤한 겨자 소스에 버무려 먹는 족발로 별미다.불족발은 매콤하고 중독성이 강하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손남들의 입맛에 딱 맞는다. 특히 점심특선으로 제공되는 낙지볶음과 청국장은 낙지에 입힌 불향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도 7천원으로 저렴해서 인기다.

내부전경
지성훈 대표와 부인이 족발을 담는 모습

지성훈 대표는 서울이 고향으로 40년 조리경력의 조리사다. 1986년 유성호텔 총주방장으로 근무하면서 대전에 정착을 했다. 음식을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조리경력도 화려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10년 정도 식당을 운영하며 돈도 많이 벌었는데 지인에게 전 재산을 사기(?)를 당하게 된다.

“당시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어요. 아픔을 딛고 5년 전 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족발을 선택해 문을 열었지요. 한마디로 틈새공략을 한 셈이죠.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에 재료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써서 손님들을 모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손님들이 알아줬기 때문인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앞으로도 그런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지성훈 대표의 부인 이선화씨
삶은 족발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 많아  예약 안하면 자리 잡기 힘들어

실제로 문을 열자 족발 맛을 본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지금은 청주,창원,논산.진안 등 외지에서도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여기에는 부인 이선화 씨의 노력도 한몫했다. 홀 서빙과 포장을 담당하면서 친절한 서비스 로 한 번 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고 한다.

지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찾아오는 예비창업자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전국에 간판을 쓰지는 않지만 전국에 7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다. 원래 본명은 지경훈이다 하지만 지성훈으로 이름을 바꿔야 좋다는 말에 예명으로 지성훈을 쓰고 있다.

전경
별관

돼지족발은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 단백질 성분이 많아 뼈와 발톱을 빼고는 버릴 것이 없다. 특히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술안주로도 제격으로 간 기능을 부활시키고 해독시키며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하므로 공해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족발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족발을 먹을 수 있는 집은 흔치 않다. 오늘 퇴근길에는 정다운 사람들과 제대로 삶아낸 족발하고 소주한잔 해보자. 함께 한 일행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042-825-2944           지성훈 대표010-9911-5853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11시30분
휴일: 연중무휴
좌석: 80석(방1개) 별관 70석(연회석1개)
테이크아웃(포장): 가능
주차: 식당 앞 적당히 주차
주소: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644-10 반석초 앞
차림표:지성훈왕족발.해물냉채족(소)27000(중)32000원(대)37000원,족발골뱅이(소)32000원(중)37000원(대)42000원.낙지볶음25000원.쟁반국수10000원<점심특선>낙지볶음+청국장7000원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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