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경찰서 정보보안과 외사계 경장 문단비

역사적인 2017 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막되었다. U-20 월드컵은 국제 축구 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로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참가한다. 5월 초순부터 국내로 입국하기 시작한 외국인 선수단은 현재까지 쉴 새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승리를 향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에서도 경기장 안팎을 막론하고 보다 안정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치안 안전 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채널과 사전에 구축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대테러 임무, 주요 외빈 경호 임무, 외국인 선수단 에스코트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테러에 대한 대비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미국 911 테러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테러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해외 테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쇼핑몰, 극장,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시설과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더욱이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쉽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한국을 테러청정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슬람 극단주의 국가(IS)에서는 미국과 그 공조 세력을 테러 대상국으로 지정했으며 한국에 대해서는 국내 미군 공군 시설과 구체적인 테러 대상 리스트까지 언급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외국인근로자로 가장한 국내의 IS 추종자들이 강제 추방되거나 테러 단체에 자원입대한 한국 청년의 실례를 통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시시각각 다변화 중인 테러의 위협에 맞서 경찰에서는 대테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여러 기관과 합동으로 테러 방지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만연히 경찰이나 국가 기관만을 의지하는 안일한 자세는 테러불감증을 야기할 수 있다. 시민들이 스스로 테러에 대한 경각심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사소한 주변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일 때에 테러 예방 효과가 배가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불씨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듯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투철한 신고정신이야말로 테러로부터 우리사회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근원적 역량임을 기억하자.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성공적인 U-20 월드컵의 진행을 위해 시민과 경찰이 합심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