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인터뷰] "정치적 행보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즉답회피

20일 오후 행사 참석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물었다. 안 지사는 "아직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사진제공: 충청신문 최병준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9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몸값을 불렸다. 그러면서 이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거취를 둘러싼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스탠스는 현 시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힐 경우 1년여 남은 도정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지사가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 도지사 3선 출마를 할지, 아니면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지는 지역 정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변에서는 "일찌감치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게 도정을 운영하는데 낫지 않겠냐"는 여론이 많다. 

이런 와중에 20일 오후 안 지사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장을 찾았다. <디트뉴스>는 안 지사에게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구상을 물었다. 

돌발 질문에 안 지사는 "지금 인삼산업발전 토론회 행사장 가는 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기자가 "아직 행사장 들어가기 전"이라고 하자 "아직 거기(출마 여부)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가 다시 "(오늘도)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적절한 시점에.."라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도청 출입기자들과 정례적인 간담회를 갖기로 한 데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출입기자들과의 정기적 간담회 필요성을 느낀 건가"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은 (그동안에도)정례적으로 (간담회는)계속 해 왔다"며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뉘앙스를 비쳤다.

일부에서는 안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개인적 정치 행보를 밝힐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1분여 동안 걸어가며 한 인터뷰가 끝나고 안 지사는 기자에게 "식사했느냐"는 안부를 물은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안 지사가 향후 정치 행보를 언급하기는 아직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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