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처벌하면 권선택 시장에게 부메랑" 감사결과에 촉각

권선택 대전시장(사진 왼쪽서 두번째)과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왼쪽 첫번째)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차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전시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무산과 관련해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의 칼날이 박남일 사장에게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 착수 자체가 박 사장 거취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시 감사관실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업무추진과정에 대전도시공사의 업무해태나 상황판단 잘못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감사착수를 결정했다.

감사관실은 대전도시공사가 롯데컨소시엄과 함께 터미널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약관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 각종 의사결정이 시기에 맞게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실무 담당자로부터 최고 책임자인 박남일 사장에 이르는 보고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 사업추진의 전반적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감사반은 중구 대흥동 도시공사 사옥에서 터미널 사업과 관련된 각종 문서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고종승 시 감사관은 "오늘(22일)부터 감사에 들어갔으며 시일을 정해놓고 언제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들여다 볼수 있는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며 "징계수위 등 감사처분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 안팎에서는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문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숙원 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과 관련해 공사 최고책임자인 박 사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 

박 사장은 21일 권선택 시장의 면전에서 완강하게 퇴진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박 사장의 버티기 전략은 감사에 착수한 대전시 입장에서 부담스런 대목으로 읽힌다. 

대전시의회 A의원은 "감사를 했으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경우, 여론의 화살이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강도 높은 감사로 책임소재를 명명백백하게 가려야만 쏟아지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은 오는 26일부터 박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외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남일 사장이 2개월 남짓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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