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자치단체가 행정력을 총동원해 가뭄 극복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절수형 양변기’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천안지역을 비롯한 도내 대형건물과 공공기관 등이 자연배수식인 3.5리터 초절수형 양변기(ㄱ자 방식)를 설치하거나 시범설치로 물 절약과 함께 비용 절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양변기의 종류는 보통 오물을 배출하는 방식에 따라 U자 트랩 방식과 자연배수(ㄱ자) 방식으로 나뉘고 겉모양에 따라 원피스(one piece), 투피스(two piece)로 분류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U자 트랩 방식은 오물을 배출할 때 10리터 이상의 물이 사용되어 2014년 수도법에서 ‘1회에 6리터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양변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에 어긋나는 문제가 있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아라리오는 지난해 9월 조달청 등록업체인 글로벌코리아의 양변기 시범설치 의뢰를 받고 천안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터미널 화장실에 자연배수(ㄱ자)방식의 3.5리터 초절수 양변기 4기를 설치했다.

아라리오는 지난 1월, 5개월간 초절수 양변기를 통해 물도 절약되고 비용도 절감된다는 타당성 결과를 도출하고 79기를 추가적으로 설치했으며 연간 1억여원의 상하수도 요금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산군의 대전~통영 고소도록 인삼랜드 휴게소도 지난해 7월 화장실에 38개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한전 대전지사 등도 3.5리터 초절수 양변기를 설치했다.

서울시 관악구청은 4개의 공중화장실에 초절수 양변기를 설치해 연간 1500만원의 상하수도 요금중 700만원 가량을 절감했으며 공중화장실 관리비 또한 20~30%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산지역에서는 지난 4월 서산의료원이 절수형 양변기를 시범 설치해 기존 1회 사용시 13.5리터를 소모했던 수돗물을 10리터나 절수, 154기 설치로 연간 1000여톤을 절수 45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천안이화여성병원은 지난 1월 5기, 홍성군청 5기은 지난 3월 청사 화장실에 절수 양변기를 시범 설치해 사용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는 과정 중에 있으며 문제점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관이 설치한 양변기는 모두 자연배수식(ㄱ자)이다. 이는 악취의 역류를 막는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치마형 원피스(one piece) 양변기로 기존 양변기에 비해 70%의 물 절감 효과와 3.5리터의 물만으로 막힘이 없고 깨끗하게 세정되어 위생적이다.

글로벌코리아는 가정에서 화장실의 물 사용 비중이 52%로 절반이 넘는다는 서울시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1인당, 1일 물 사용량을 280리터로 가정했을 때, 4인 가구에서 연간 100톤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3.5리터 초절수 양변기를 설치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서산시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물이 절약되고, 천안시는 1000만톤, 충남도는 3000만톤 이상의 절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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