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교권 확립 수업에서부터

[성광진의 교육 통(痛)] (사)대전교육연구소장

성광진2017.06.29 15:29:36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제지하고 싶어도 마땅하지 않아요. 농담이라도 하면서 구슬리든지, 정색하며 혼내든지, 벌점을 주겠다며 엄포를 주는데… 그것마저 소용이 없어지면 답답한 거죠.”
“만만한 선생님일 경우에는 재미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 아이들은 방해한다는 의식조차 없어서 수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어요.”

“교사들도 점점 독해져 가는 것 같아요. 처음 교단에 설 때는 따뜻한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고 싶었는데, 해가 갈수록 독해져 아이들에게 모질게 하는 상황이 싫어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지금은 학생들을 수업 중에 체벌하는 것이 어렵거든요. 그렇다고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밖으로 추방할 수도 없어요. 모두 교사의 책임이거든요. 학습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만들어 교원들이 편안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교실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교사들

▲성광진 (사)대전교육연구소장

교사들이 교실에서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런 하소연을 자주 듣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란 미성숙하고 불안한 존재이다. 그들은 어떻게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주변의 어른들을 지치게 한다. 뜨거운 피를 가진 아이들을 한 자리에 놓고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하나로 마음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그들을 진리의 물가로 인도하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

어찌되었든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본질적인 책무다. 그 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학교와 교육청이 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다양한 학습방법을 찾도록 수업연구대회도 하는 것이고 매년마다 교사들은 연구수업도 해야 하며, 장학사 제도와 수석교사제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수업연구대회와 다양한 연구수업 발표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교육청이나 학교가 수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교사들은 불만이 많다. 교사들이 교육청의 각종 사업을 집행하느라 잡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의 정책과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교사들이 실적을 만들고 보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것들은 결국 수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만 하는 것이다. 교사들의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사업을 폐지하여야 한다. 보여주기식 사업을 즉각 폐지하고,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은 사무나 사업도 축소하여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잡무로부터 벗어난다고 수업을 수업답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권을 주어야 한다. 지금 학교에서 평가라 하면 중간·기말고사라 하여 날짜를 정해 모든 과목이 기간 내에 일제히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가르친 결과를 점수로 재는 이런 평가는 오로지 학생들을 줄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점수로 학생들을 줄 세워 등급을 매기고, 그것을 상급학교 진학에 이용하려는 것이 학교에서의 학생평가이다.

교권 확립 수업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는 데서 출발해야

그러나 배움이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학습의 과정에는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과 교감이 중요하며, 그 과정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해가기도 한다. 따라서 평가에는 학습의 과정도 포함되어야 한다. 수업 중에 나타난 학생의 다양한 반응과 교사와의 교감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진지해질 수 있다. 평가에 수업 참여도와 반응까지도 반영되면 학생들도 진지하게 참여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을 포함하여 자기 수업의 결과에 대한 평가의 권한을 모두 교사에게 주어야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특히 학원이나 과외를 통한 선행학습이 당연시되는 교육풍토 때문에 아이들은 수업보다도 시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만 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미리 공부한 학습내용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산만해지기 쉽다. 수업은 성적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소중하지 않고 성적을 올리는 데 유리한 학원이나 과외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수업의 과정도 평가의 주요한 대상이 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교권의 확립은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수업은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고 미성숙한 인격체를 성숙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수업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도 주고, 동료교사들끼리 다양한 수업 실험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잡무를 없애고 교사들에게 완벽한 평가권을 주자. 물론 학생들에게도 부당한 교사의 편견으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학생 인권을 보장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 맨 위로



시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