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최한성·한숭동 씨 도전… 설동호 교육감 재선 위협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진보진영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뜻을 보이고 있다. 진보 측에서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설 교육감의 재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인근 세종과 충남, 충북은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됐는데 이들의 평가가 긍정적이어서 대전에서도 진보교육감 배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진보성향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함으로써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대전교육감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세종교육감과 충남교육감에 진보성향 인사가 당선되는 걸 보면서 우려의 시선들이 있던 게 사실인데 오히려 잘 한다는 평가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런 분위기들이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의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전 전교조대전지부장, 사진 맨 왼쪽)을 비롯해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운데),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오른쪽) 세 명이다.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성광진·최한성·한숭동 씨 도전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전 전교조대전지부장)을 비롯해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전 대덕대 총장) 세 명이다.

전교조 초대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 소장은 1985년 대전북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해 대전북중, 대전중, 대전여자정보고, 대전국제통상고, 대전고, 대전복수고 등에서 국어교사로 학생을 가르치다 지난 2월 명예퇴직했다.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와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사)대전교육연구소장과 대전 지역공동체활성화포럼 공동대표, 대전 마을교육공동체포럼 준비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는 첫 도전이다.

충남 서천 출신의 한 전 총장은 대덕대 총장과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노무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제11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국립한국교통대 석좌교수로 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최 교수는 대전 삼성초등학교와 대전중, 대전고,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독일에서 지리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덕대 호텔외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최 교수와 두 차례 고배를 마신 한 전 총장 역시 내년 교육감 선거에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4년 대전교육감 선거 한숭동 15.9% 최한성 15.1% 득표... 설동호 31.4%

2014년 교육감선거에서 한 전 총장은 15.94%를, 최 교수는 15.11%를 득표해 31.42%를 얻은 설동호 후보에게 패했는데 당시 진보진영에서는 두 사람이 단일화에 실패해 진보교육감 배출에 실패했다는 비판들이 있었다.

대전지역 한 교육단체 활동가는 "세종과 충남, 충북교육청이 진보교육감을 배출하면서 대전에서도 기대가 컸는데 진보 후보를 자처하는 두 사람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진보 표를 나눠먹은 셈"이라며 "진보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게 내년 교육감선거의 필승 요인"이라고 했다.

여기에 대해 세 후보 모두 "단일화에 동의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 번째 교육감 도전인 한 전 총장은 단일화 의지가 강했는데 "교육감 출마선언보다 중요한 게 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라며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조건 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선결되어야 하고 그래야 진보교육감 배출의 희망이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상대가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이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도 단일 후보를 내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소장은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둘로 나뉘다보니 표도 양분된 면이 있다"며 "내년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로 세 명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단일화 필요성은 더 절실하다"고 했다.

한숭동 “토론회 후 여론조사 해 단일후보 결정한 후 당선 돕자”

세 후보 모두 단일화에 동의하는 가운데 한 전 총장은 방법적 면에서도 적극성을 보였다.

한 전 총장은 "각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 멘토단이 나서 TV토론회를 거쳐 여론조사를 한 후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충분한 토론과 여론조사 후 나온 결정에 대해서는 절대 승복하고 당선을 위해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도 "시민사회와 지역 원로들이 뜻을 모아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고 후보들은 이에 동의하고 참여하면 될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서는 단순히 교육감 한 명을 바꾸는 게 아니라 대전교육의 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단일화는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성 소장은 구체적 단일화 논의 시점에 대해 "각 후보별로 지지층과지지 세력이 있으니 이들이 규합되는 시점이 있을 것이며 그들 사이에 원만한 합의를 이뤄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거치면 좋겠다"며 "아직 시기적으로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지지층이 결집하는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봐도 진보를 내세우는 교육감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되는데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던 후보들이 단일화 할 경우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파괴력이 클 것"이라며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대성고 교사 채용비리, 예지중고 사태, 급식비리 의혹 등 설 교육감의 실정이 많아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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