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 천안시의장이 내년 6월 치러질 ‘2018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전 의장은 10일 <디트뉴스24>와의 제7대 후반기 의장 취임 1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 보다는 충남도지사에 무게를 뒀다’는 설에 대해 “천안의 정치 선배들, 특히 여당에서 나서 주시길 바라지만 선배들 대신에 그러한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하는 운명이 제게 주어진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고 피하지 않겠다”고 밝혀 충남지사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전 의장은 “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시각에서는 현 구본영 시장은 민주당 최초의 천안시장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4년으로는 임기가 너무 짧고 재임은 돼야 안정된 시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천안은 충남의 수부도시에도 불구하고, 충남 정치의 중심에는 제대로 서지를 못했다.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천안은 충남의 변방이었다”며 “이러한 역사를 바꾸고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이제는 누군가 천안을 대표해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의 위상과 규모를 생각할 때, 또 앞으로 펼쳐질 지방분권과 상생의 시대 도래에 발맞춰 충남지역의 협치를 위해서는 천안에서 지사가 배출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이건 지역주의와는 다르다는 것이 평소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전종한 의장은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히는 등 최근 유난히 지역정가의 다양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짧은 브리핑을 통해 미쳐 못 다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장실을 찾았다.

다음은 전종한 의장과의 일문일답.

-7대 의회는 시작부터 의원들의 연이은 비위로 홍역을 앓았고 그로 인해 윤리특별위원회 상설화 등 논의가 있었는데.

그렇다. 천안시의회는 시작부터 많은 사건사고로 크게 아픔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도 관심이 많았던 윤리특별위원회 상설화와 구금의원에 대한 의정비 지급 제한 제도를 정비했고 이미 한참 전부터 이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다.

의회를 둘러싼 상황적 논리가 작용하다보니 전국적으로 최고로 강화된 조례를 만들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해당되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기를 의장으로서 바라지만 발생하더라고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처리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특히, 수시로 의원들의 연찬을 통해 윤리의식을 높이고 스스로 다짐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기득권들도 시대변화에 맞추어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있다.

-제7대 후반기 의장 취임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소감과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천안시의회가 시민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1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관심과 성원 속에서 의장직을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신 시민여러분께 오늘 지면을 빌어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항상 비판 속에서도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계신 지역 언론인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7대 의회는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과는 시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기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의회민원처리 시스템을 개선해 시민의 불편과 고통을 시민의 편에서 함께하는 의회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의회에 바란다.’ 라는 이름으로 연중 간담회를 활성화해 이미 20여 차례 이상 시민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의회에 박사급 입법주무관을 채용하였다고 들었다. 또한 의회에 조직개편이 있었는데.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자마자 몇 가지 약속한 사항 중에 하나가 바로 입법지원기능의 강화였다. 그래서 이번에 박사급 입법지원주무관을 새로 계약직으로 채용하게된 것이다. 의원들의 실질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서는 모처럼 조직개편이 있었고 새로이 정원과 인력을 충원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홍보팀을 입법홍보팀으로 명칭과 기능을 변경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조기에 정착되고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천안시의회의 의정활동 수준은 한 단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자부한다.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의 도입은 과거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요구되었던 사항으로 눈에 띄는 주요한 성과로 보인다.

그렇다. 지난 정례회부터는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생방송 시스템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도 일부 확인됐으나 이는 추후 보완해 나갈 것이다.

다소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생방송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점차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신속한 회의록 공개’ 실시와 국회도서관과의 ‘의정자료공유통합시스템’도 의미 있는 성과다.  앞으로 ‘의정소식지’를 연간 수차례 발간해 시민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밖에도 결산검사위원 공개모집, 모의의회 경진대회, 사회복지직렬 직원 충원 등도 크고 작은 지난 1년간의 성과였다.

-7대 의회가 역대 최악의 의회로 평가 되는 가운데서도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다시피 7대 의회는 일련의 부정적 사건들과 언론과의 불화 등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1년전 후반기 의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천안시의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위기 위식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시민으로 부터 기본적인 신뢰마저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대해 의회가 인식을 공유하게 됐고 사실 변화의 필요를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은 바로 22명의 시의원들이었다.

천안시의회는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열심히 달려왔다. 어찌 보면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7대 후반기의회 슬로건인 ‘시민의 눈과 귀가 되는 살아있는 천안시의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의회는 가장먼저 시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 없는 의회가 없는 만큼, 대의기관이라는 의회의 본연의 기능에 부합한 슬로건과 의정 지표를 고민 끝에 정했다.

의회의 슬로건인 ‘시민의 눈과 귀가 되는, 살아있는(LIVE) 의회’는 시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시민의 소리를 챙겨 듣는 생생한 의회가 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살아있는’을 뜻하는 LIVE의 영문이니셜에는 4가지의 의정지표가 담겨있다. ‘선도적인(Leading)의회’, ‘혁신적인(Innovative)의회’, ‘가치있는(Valuable)의정’, ‘윤리적인(Ethical) 의원’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LIVE는 최근 의회가 시행한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의정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난 제1차 정례회가 끝나고 나서 지역의 많은 언론으로부터 천안시의회가 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나아가 시민들이 칭찬과 격려를 해주실 때, 의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시의원으로서 보람된 의정활동으로는 오랫동안 오염된 지하수를 대신해 안전하고 깨끗한 천안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정샛별아파트, 신한아파트, 중앙아파트 등 서민아파트 주민들의 상수도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감면하는 조례를 제정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천안시가 상수원 상류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풍세, 광덕, 병천, 북면, 목천, 수신, 성남 지역 주민들과 상생협력토록 하는 조례를 제정한 일 등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보람도 느낀다.

또, 실질적인 지역 거버넌스의 기반을 지역 내에서 만들어내고 1년여에 걸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뤄낸 천안시 주민참여예산조례의 제정은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선례와 성과로서 기억에 남는다.

-천안시청, 즉 행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은.

구본영 시장의 민선6기가 출범한지 3년이 됐다. 65만 천안시민과 함께 축하를 드린다. 민선6기는 지방자치경영대상 수상을 비롯해 정부 및 민간의 각종 평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동남구청사 도시개발사업의 착공으로 원도심 재생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의회는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목적은 행정부와 동일하다. 앞으로도 천안시와 천안시의회가 시민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공동 노력하기를 바란다.

 -천안시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충남이나 천안시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할 시기다. 주변이 매우 기민하게 움직이는 데 반해 우리는 너무 여유를 부린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충남이나 천안시가 앞서가지 못하고 따라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앞으로 도래할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지역이 중심이 되어 주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에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러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독립기념관 광복절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하는 서신을 의장께서 직접 보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독립기념관 행사를 우리가 주관하는 게 아니니 초대는 와전된 것이고 다만 애국충절의 고장인 65만 천안시, 나아가 210만 충남 수부도시의 시의회 의장으로서 천안시민과 충남도민의 바람을 문재인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서한문을 보내게 된 것이다.

아시다시피 천안과 충남은 애국충절의 고장으로 그 자긍심이 매우 높다. 독립기념관이 충남 천안에 위치한 것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간 정부의 광복절 행사가 광복절의 의미와 무관한 장소에서 열리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한일관계의 미래, 동북아 평화와 협력,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때로는 큰 역사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이러한 중요한 경축사는 그에 걸 맞는 장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거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독립기념관이 최적의 장소다.

-올해가 독립기념관 건립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렇다. 하지만 올해는 30주년이니까 독립기념관에서 경축 기념식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현충일에 국가의 호국보훈의 중요성과 정책의지를 보여 주신 것과 같은 맥락에서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8.15 경축행사가 매년 열리기를 210만 도민과 함께 염원한다.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 대통령과는 가까운 사이인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85% 국민 가운데 저도 한 명 인건 분명하다. 과거 대통령이 되시기 전 천안에 방문하실 때 마다 여러 번 뵙고 모신 적이 있지만 세속적 의미에 ‘친하다’와는 거리가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충남에서 안희정 후보를 돕지 않은 데는 나름 고민이 있었다. 안희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훌륭한 후보라고 믿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 검증된 후보라는 느낌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대선은 촛불시민혁명의 결과로 발생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실시된 매우 절박한 대통령 선거였다. 따라서 어떠한 기준보다도 확실하게 검증된 후보에 대한 요구가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을 거치면서 철저하고 혹독하게 검증되고 확인된 후보였던 반면,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호감은 가지만 대통령으로서 검증되는 시간과 절차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앞으로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천안시의장을 마치고 나서의 정치행보에 대해 지역 정가의  관심이 많다.

젊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향후 진로에 관해 질문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자임한다고 전부 될 수는 없고 부수적으로 주변의 여건과 시대적 요구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현재 주변의 여건과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분석하고 고민하고 있다.

또한 시대적 요구가 무엇이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타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바로 시민여러분께 제일 먼저 알려 드리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한 동료 의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최고의결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시면서, 의회를 둘러싼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자정의 노력을 함께 기울여 주셨다.

최근 의회의 노력과 성과들이 시민과 언론으로부터 차츰 인정받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협조해주신 동료의원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묵묵히 도와주신 의회 사무국 윤경섭 국장님과 전문위원 및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제 제7대 후반기 임기가 1년여 남았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미흡한 부분은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 천안시 의회에 일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시민들께서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남은 기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천안시의회가 되겠다. 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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