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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먹거리 위해 대전허파 도솔산 훼손하나

[기고] 문성호 도솔산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 갈마동 주민대책위원장

편집국2017.07.10 19:27:58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시급한 건설업계'를 위해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월평공원)에 29층 27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해 '숲세권'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설업계에서 도솔산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이유가 너무 이해하기 어려웠고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성호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 10선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도솔산은 대전시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도솔산을 끼고 흐르는 갑천 덕분에, 육상과 수상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무려 800여 종의 동식물을 품고 있다. 여기에 공기 정화, 온도 조절, 휴식처 등 우리 사람들의 생활에 적접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주는 도솔산이 고마워 대전시민들은 ‘대전의 허파’, ‘생태섬’이란 별명을 붙여주었다.

미세 먼지로 길을 나서는 것조차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마을이 도시화가 되면서 녹지공간은 사라지고, 콘크리트 건물들만 거리를 채우고 있어, 그나마 남아 있는 산이든 숲이든 천이든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잘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래 세대들의 건강한 삶을 조금이라도 살피는 어른이라면, 대전의 허파 도솔산을 지켜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도심에서 숲을 가꾸고, 강을 막았던 둑을 해체해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숲과 산과 강이 사람들을 살리는 생명의 젖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환경이 답이다’라고 말한다.

중앙정부 도시공원 일몰제 해법 찾는데 대전시는 아파트 건설

지난달 29일 ‘민선6기 대전시민 시정 만족도 평가 및 개선방안 제안 토론회’에서 토론에 나선 전문학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과 '민간공원특례사업' 등을 예로 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기조는 '집은 돈이 아니다, 거주하는 곳이다'라는 것인데, 대전시가 추진하는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정부정책에도 반하고, 시민들도 반대하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개발을 왜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도시공원 임차제' 도입을 위해 도시공원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부지매입보다 비용이 덜 드는 임차방식을 통해 부진한 도시공원 조성을 촉진하겠다는 계산이다. 국토부는 최근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 상태다. 도시공원 부지로 묶여 장기간 개발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개인 소유지를 지방자치단체가 빌려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기사에 보도된 내용처럼 ‘민간공원사업, 공원보다 아파트에 군침··· 투기장을 방불’케 하여, 전 국토가 민간특례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론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중앙정부가 도시공원 일몰제 해법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측면에서 대전시도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해법 찾기에 함께 해야 할 때다.

누구를 위한 민간특례사업인가?

사전을 보면 '도솔'은 ‘수미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되는 곳에 있는 미륵보살이 사는 곳’이라고 되어 있다. 그만큼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의 지명은 옛 선조들이 보기에도 미륵보살이 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산이라 귀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단층이 올라 와서 산이 형성이 되는 경우는 수 백 만년, 수 천 만년, 수억 년을 거쳐서 형성된다는 산을 허물 때에는 미래 세대를 위하여 좀 더 신중한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시급한 건설업계'를 위하여,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이 훼손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도솔산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보다 더 큰 난개발은 없다.

우리 모두의 도솔산이 일부 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숲세권’아파트로 왜 건설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대전 시민들과 갈마동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일까? 누구를 위한 민간특례사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건설업계도 이제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아니면 난개발 밖에 없다’는 주장보다는 중앙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도솔산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겸허하게 듣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더욱 바라기는 건설업계도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월평공원)이 잘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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