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3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출신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남모를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중심’ 국정 운영에 따른 업무 수행과 신분상 제약 등으로 출마 준비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충남 출신 대표 인사는 박수현 대변인과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등이다. 이 중 박 대변인과 나 비서관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본인들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지만, 출마설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역과 떨어져 있다 보니 당원들과의 접촉 등 조직 관리는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박 대변인의 경우 하루 평균 2~3회 가량 브리핑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와 국내외 일정을 동행해야 하는 탓에 지역에 내려올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나 비서관은 지방 자치분권 정책 추진 업무를 맡아 그나마 지역을 찾는 횟수가 빈번하지만, 업무 외적인 정치활동에는 신분상 제약이 불가피하다. 또 박 대변인처럼 언론에 노출되는 업무도 아니기 때문에 인지도 확장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같은 당 충남지사 후보군인 복기왕 아산시장,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 지역 표밭을 누비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모습에 적잖은 신경이 쓰일 것이란 예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이라는 경력은 향후 지방선거 출마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선 당내 경선이 우선이기 때문에 조직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단체장들도 정치적 활동에 제약을 받긴 하지만, 지역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청와대에 묶여 있는 인사들보다 지역민이나 당원들과의 접촉 등 조직관리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비서관은 내년 지방선거보다 2년 뒤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