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교육청도 한 업체와 인쇄물 50% 수의계약

대전시교육청의 특정업체 인쇄물 몰아주기가 동서부교육지원청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트뉴스>는 지난해 11월 <대전교육청 인쇄물 3개 업체가 50% 독식>을 처음 보도한 후 12일 교육청의 올해 인쇄물 발주현황을 분석해 <대전교육청 인쇄물 몰아주기 올해 더 늘었다>고 보도했다.

분석결과 대전교육청은 지난 2012~2016년 5년간 발주한 인쇄물의 50%를 3개 업체에 전액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다. 이들 업체가 5년간 수주한 금액은 17억6,300여만 원이었다.

이에 대해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정을 지시했지만 올해 1~6월 대전교육청의 인쇄물 발주현황을 보면 3개 업체에 전체 인쇄물의 61%를 몰아줘 예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대전시교육청의 2012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의 인쇄물 발주현황. 3개 업체에 49.6%의 인쇄물을 발주했다.
대전교육청 올해 상반기 인쇄물 3개 업체에 61% 발주

대전시교육청뿐 아니라 동·서부교육지원청의 인쇄물 발주현황도 다르지 않았다.

대전시내 800여 인쇄업체 가운데 동부교육청은 올 상반기 1개 업체에 80%의 인쇄물을 몰아줬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한 달만도 전체의 46%에 해당하는 인쇄물을 수주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 업체가 동부교육청에서 수주한 인쇄물은 전체의 41.6%였으며 논란이 되는 3개 업체의 수주량을 합하면 전체물량의 절반을 넘는 53.1%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도 상황은 비슷해 3개 업체는 2012년부터 발주된 인쇄물의 67.6%를 수주했다.

가장 많이 수주한 업체는 동부교육청과 같은 C업체로 44.3%를 독식하고 있었다. 이 업체는 대전교육청 인쇄물의 11.7%를, 동부교육청에서는 41.6%를 수주해갔다.

이들 업체의 수주금액은 적게는 100만원에서부터 900만원까지 있었는데 특히 C업체는 700만원과 900만원 짜리 인쇄물을 수의로 계약했다.

대전동부교육지원청의 2012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인쇄물 발주현황. 3개 업체에 전체 물량의 53.1%를 발주했다.
인쇄업자 “대전교육청 특정업체 인쇄 몰아주기 유독 심해”

이처럼 대전교육청과 동·서부교육지원청 인쇄물이 특정업체로 집중되는데 대해 지역의 인쇄업자는 "몇몇 사람이 교육청 인쇄물을 독식한다는 것은 업자들 사이에서는 파다한 얘기인데 이 정도로 많은 줄 몰랐다"며 "인쇄의 특성상 한번 맡겼던 업체에 일을 주기는 하지만 유독 대전교육청은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인쇄업체 대표는 "몇 백만 원짜리 소액이라면 몰라도 대전교육청은 2,000만원에 가까운 인쇄물도 모두 수의계약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업계에서는 교육감이나 간부들과 선이 닿지 않으면 교육청 인쇄물을 할 수 없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의 2012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의 인쇄물 발주현황. 3개업체에 67.6%를 발주했다.
교육청 “교육감이나 교육청 간부 인맥으로 특정업체 밀어주지 않아”

이에 대해 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나오는 인쇄물이 대부분 소액이다 보니 그동안 해왔던 업체에 다시 맡기고 있는 것 같다"며 "교육감이나 교육청 간부들과의 인맥으로 인해 특정업체에 일을 밀어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설 교육감도 본보의 <대전교육청 인쇄물 3개 업체가 50% 독식>보도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업체들의 대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이라며 "교육감 선거 때 후원했다는 식의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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