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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기자실 개혁, 충남도의회가 ‘제동’

행자위, 기자실 리모델링비 7억 원 전액삭감…예결위에 ‘희망’

안성원 기자2017.07.16 23:12:16

▲충남도청 기자실을 1층으로 옮겨 통합기자실로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기자실 전경.


<연속보도> = 충남도의회가 충남도의 기자실 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청사 리모델링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기자실 리모델링도 무산됐다. (관련기사 11일자 <노무현이 실패한 기자실 개혁, 안희정은?> 보도 등)

16일 충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4일 오후 예산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2017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조정심사에서 공보관실 및 기자실의 이전·리모델링 예산 7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4개 사무실로 나뉘어 있는 공보관실을 한 공간으로 모으고, 5층에 있는 기자실을 1층으로 옮겨 중앙기자실과 지방기자실, 브리핑룸을 통합‧운영하기 위해 책정된 비용이다. 특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도청 기자실 개혁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도청 기자실은 이른바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폐쇄적인 구조라는 지적과 함께, 중앙기자실의 활용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례로 회원사에 속하지 않은 언론사가 취재를 위해 기자실을 방문할 경우, 비어있는 부스가 있음에도 브리핑룸으로 향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어있는 부스가 ‘회원사’가 점유하고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리 부족 현상은 중앙기자실 역시 비슷한 상황.

이 때문에 도청 기자실에는 ‘특권’, ‘차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이번 기자실 리모델링 사업은 ‘안희정표 기자실 개혁’이라 불리면서 성패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도의회의 추경예산안 심의를 앞둔 시점에서 "청사 리모델링 사업은 혈세낭비"라는 일부 ‘회원사’의 비판보도가 이어졌다. 행자위원들은 심의 과정에서 이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혈세낭비 문제를 제기했고, ‘기자실 통합을 위한 리모델링 예산'이 ‘과도한 청사 리모델링 사업예산’으로 둔갑됐다. 

기자실 이전 ‘불필요 리모델링’ 취급…회원사 혈세낭비 보도 ‘뒷말‘ 

▲충남도청 기자실 내 회원사 명패가 부착된 부스 모습. 이 자리는 비어있어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리부족', '특권', '차별' 등의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기자실 리모델링 예산은 청사 리모델링 예산과 함께 ‘도매금’으로 삭감됐다. 얼핏 언론사가 제기한 문제를 의회가 시정한 모범적인 사례로 보인다. 그러나 ‘회원사’가 기자실 이전을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회원사’의 보도로 기자실은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행자위원들 사이에서도 기자실 리모델링 예산 삭감에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 리모델링이 불필요하다는 지적과 기자실 리모델링을 위한 7억 원은 과다하다는 의견에는 의원 대부분이 공감했지만, 기자실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리모델링 예산 일부라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기자실 리모델링 예산은 행자위에서 삭감됐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재반영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 상임위의 예산심의 결과를 오는 18~19일 예정된 예결위에서 최종 심사한다. 여기서 일부라도 예산이 반영되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특히 한번 삭감된 사업은 재추진이 쉽지 않은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공보관실은 어떻게든 예결위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형편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집행부가 기자실 리모델링에 대한 의회와의 공감대 형성에 너무 소홀했다”며 “그러다 보니 기자실 개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의원들조차 사업 취지나 7억 원 산출 근거 등에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결위원 중 기자실 개혁에 동감하는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든 진행되려면 다만 조금이라도 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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