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이어 국회 답변서도 표절, 보사연 재직시 스펙쌓기만 몰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왼쪽)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지적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서산·태안)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지적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17일 성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 서면질의 답변서’ 분석 결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후보자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지난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아동학대 근절방안에 대해 ▲‘예방방안을 강화해야 한다’ 밝히고 ▲이를 위해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적극 활용 ▲‘대국민 인식개선’ 홍보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 강화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 내용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정부, 올해를 아동학대 근절 시스템 구축 원년으로 선포하다, 2016년 3월 29일)와 같은 내용으로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17년까지 구축 ▲‘아동학대 국민인식 개선’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확대 ▲‘아동보호전문기관’ 확충 등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하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까지 표절했다” 며 “복지 분야 외 보건·의료·보육 등 타 분야 전문성 부족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만큼,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재직 당시 규정을 위반하며 스펙 쌓기에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86년 12월 입사 후 2004년 2월 퇴사 때까지 보사연에 재직하며 박사과정 재학, 해외유학, 서울대 시간강사 출강, 경기대 전임감사 겸직 등 연구원 시절 대부분을 자신의 이력 관리를 위해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후 2004년 2월 퇴직 직후인 그 해 3월 경기대 교수에 임용됐다.

성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직원연수훈련 및 외부출강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박사과정의 경우 학사‧석사 과정만 허용돼 있음에도 박사과정에 입학했고, 1998년 해외유학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학위과정을 이수한 후 2년이 경과되지 아니한 자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직원연수 규정을 위반했다.

성 의원은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여년 간 한국보사연에 몸담으며 국민연금 도입, 건강보험 확대 등 주요 복지정책 도입과 개편을 주도했다’고 했으나, 박 후보자가 언제 어떻게 주도했는지 의문”이라며 “평생 스펙 쌓기 용 꽃길만 걸어온 이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는 오는 18일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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