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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이상군 대행이 풀어야 할 과제

[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아쉬움의 전반기, 기대감의 후반기

여정권2017.07.17 20:20:10

▲이상군 한화이글스 감독대행.

한화이글스는 지난 2017년 5월 21일(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주었다. 넥센과의 직전 경기 패배까지 합해 4연패를 당했다. 엎친데 덮쳐 당일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을 두고 양팀 간의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졌다. 그 경기 후 불거진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의 퓨처스 선수들의 훈련과 관련된 의견 충돌까지 일어나며 결국에는 지난 2년 간 독수리의 수장이었던 김성근 감독은 불명예 퇴진의 길을 걷게 되는 뜻밖의 사건으로 귀결됐다.

한화이글스는 뜻밖에 벌어진 김독의 공석 사태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한화이글스의 “성골”이라 평가되는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발 빠르게 선임하고 5월 23일(화) 기아와의 시리즈부터 지휘봉을 맡겼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팀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연패를 끊지 못하고 8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팀의 화두를 “건강”에 맞추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빠르게 팀을 안정화 시켰다.

전반기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김성근 전 감독과 이상군 감독대행을 성적으로만 단순 비교를 해보면, 김성근 감독은 18승 25패(0.419)의 성적을 남겼고, 이상군 감독대행은 현재 18승 23패 1무(0.43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즉, 김성근 감독 체제 보다 이상군 감독대행 시절의 성적이 소폭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전반기를 끝낸 시점에서 36승 48패 1무(0.429)의 성적으로 승패 마진 –12를 기록하며 여전히 8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휘봉을 잡은 이상군 감독대행은 김성근 감독의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지만 지난 2년 간의 김성근 감독의 그늘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한화이글스에게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우선적으로 “건강한 야구”를 표방하며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컨디션 회복에 우선 순위를 두었다. 특히, 지난 2년 간 많은 경기 출전과 투구 수를 기록한 투수진에 대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의 고정화와 최소한의 책임 투구 수를 통해 불펜의 과부하를 막았고 불펜 투수들의 등판 일정과 투구 수 조정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김성근 체제에서의 “혹사” 논란을 잠재우고 “비정상”적인 운영에서 “정상”으로의 회귀를 의미했다.

하지만 김성근 체제에서 많은 공을 던졌던 불펜의 주력 투수들인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은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며 좋은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했다. 이는 전반기 막판 승수를 쌓는데 어려움을 초래했고 최다 역전패의 불명예를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중위권과의 승차를 줄이는데도 실패를 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상군 감독대행의 선택은 새로운 얼굴들이었다.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던 김재영, 김범수를 과감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고 강승현, 이충호, 서균, 김진영 등의 퓨처스 선수들을 과감하게 1군에 콜업하여 불펜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박정진,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등을 2군에 보내며 조정기를 거치게 하며 한 템포 여유를 갖는 운영을 보였다. 이는 1군과 2군의 소통을 통해 1군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퓨처스의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선순환적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제 전반기가 끝났을 뿐이다. 한화이글스는 9년의 암흑기를 끝내고 10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후반기에 대반격의 서막을 올려야 한다. 한화이글스기 승패 마진 -12를 극복하고 5할 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남은 59경기에서 무려 36승 23패(0.610)를 기록해야 한다. 이는 위닝시리즈를 13번 연속 기록해야 되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수치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화이글스 선수들과 이상군 감독대행이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외국인 투수들의 완벽한 복귀이다. 올시즌을 맞아 회심 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거 출신의 두 외국인 투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지 못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의 역량이 부족한 한화이글스의 입장에서는 이 두 선수의 활약에 누구보다 큰 기대를 했지만 서로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해 제대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비야누에바가, 7월 말이나 8월 초에는 오간도가 복귀를 할 예정이지만 어떤 피칭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두 선수가 기대한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면 한화이글스의 후반기 대반격은 충분한 가능성과 굉장한 흥밋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선수가 59경기가 남은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부상 이탈 없이 선발 마운드를 지켜주며 예상 가능한 22-2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거둬져야 한다. 적어도 17승 이상은 반드시 기록해야만 한화이글스의 후반기 대반격에 가장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투수진의 재정비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했다.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많은 점수를 내주면 이길 수 없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베테랑 배영수와 윤규진이 뒤를 받쳐주면 나머지 한 자리를 김재영과 김범수가 경험을 쌓는 모양새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심수창, 송창식, 권혁을 축으로 새로운 얼굴들인 강승현, 이충호, 김진영 등이 가세한 불펜진에 마무리 정우람이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투수진이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새로운 얼굴들의 경험 부족이 드러났기 때문에 회복과 조정기를 위해 2군에 내려간 박정진,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등이 다시 1군에 투입이 된다면 질적, 양적으로 투수진의 운영이 한결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투수진의 관건은 두 외국인 투수를 받쳐주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반기 막판 송광민, 이용규의 복귀로 그야말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전체가 되었다. 정근우, 이용규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 김태균, 로사리오, 이성열, 송광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하주석, 최재훈, 양성우(김원석)로 이어지는 젊음의 하위타선까지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좋은 타선을 구축한 한화이글스이다. 상, 하위 타선의 짜임새가 좋을 뿐 아니라 신, 구의 조화도 매끄럽다. 다만,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만 높일 수 있다면 어느 구단과의 힘싸움에서도 밀릴 이유가 없다. 젊음의 백업 요원들도 든든하기 때문에 더욱 타선의 경쟁력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성열이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이탈해 다시 완전체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 구멍은 최진행을 믿어볼 수 있겠다. 베테랑 김경언의 회복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 됐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한화이글스의 후반기 시작은 약속의 땅 청주에서 NC와 잠실에서 두산과의 6연전으로 시작이 된다. 물론 상위권에 자리한 강팀과의 대결이지만 시즌 맞대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제는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연패에 빠지는 순간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는 멀어지게 된다. 투수진의 안정과 타선의 대폭발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9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7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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