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최종후보 2명 모두 부적격 판단, 당분간 대행체제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전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으로 추천된 2명의 인사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실상 재공모를 지시했다.
19일 이택구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이 같은 권 시장의 결정을 공개하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서, (권선택 시장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좀 더 폭넓은 인사를 상대로 (재공모)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최종 추천한 2명의 신원이 사전에 노출된 것도 권 시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 사장 공모가 시작되면서부터 대전시 고위직 출신의 '사전 내정설'이 제기되고, 공사 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 임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공사 사장 재공모와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는 않았다. 이택구 실장은 "기존 임원추천위원회를 그대로 유지한 채 재공모를 진행할지, 아니면 임원추천위원회부터 새롭게 구성해야할지 공사가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박남일 전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응모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박 사장에 대한 비판입장을 견지한 뒤 "다만, 박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응모를 사전에 알았다 하더라도 박 사장 징계에 대한 공사 이사회의 '불문처분' 판단은 뒤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공사 당연직 이사 신분으로 지난 14일 박 사장 징계를 위해 긴급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사장을 하루라도 빨리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징계를 하지 않고 불문처분했다"는 것이 이 실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편,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늦게 박남일 사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박 사장이 보름 유급병가 끝에 사직서를 제출한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