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좋은 인물 없다, 시의회 검증 눈높이 높아”


<연속보도> =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광주광역시도시공사(광주도시공사) 사장 임용추천에 대한 부정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본보 14일자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재취업 돕기 위해 이사회가 면죄부’ 등 보도)

대전과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속속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 역시 박 사장 임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광주지역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광주도시공사 사장 임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인사가 지원하지 않아 고민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전국으로 공모할 때는 좋은 전문가가 응모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사장 후보를 선임하더라도 시의회 인사 청문회에서 검증 눈높이가 높아 통과하지 못해 최종 임명에 어려움이 있다”고 윤 시장 스스로 토로했다는 것.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응모에 대한 지난 14일 <디트뉴스> 최초보도 이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의당 대전시당과 광주시당, 광주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와 진보정당 비판성명이 잇따른 것에 대한 윤장현 광주시장의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20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정까지 위기에 몬 당사자가 책임은 회피하고, ‘재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 공기업 사장에 공모한 것”이라고 박 사장의 광주도시공사 사장 응모를 질책한 뒤 “이는 대전시민뿐 아니라 광주시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무산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박남일 전 사장에 대한 대전지역 언론의 비판적 보도 기류도 이 같은 광주의 비판여론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사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무산과 관련해 대전시 감사관실의 징계처분요구, 대전도시공사 파행운영과 관련한 공사 노동조합의 퇴진 압박을 동시에 받는 가운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은밀하게 광주도시공사 사장 채용에 나선 것이 밝혀져 공분을 샀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박 사장 사의표명 일주일 만인 지난 18일 사표를 수리하면서 대전의 논란은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지만, 상대적으로 광주지역 논란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광주와 대전이 동시에 도시공사 사장 채용에 나선 가운데, 양 시장이 적격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19일 대전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사장후보에 대해 ‘대상자 없음’ 결정을 내리고 재공모에 나설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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