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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飮食)

[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18>

김충남2017.07.24 12:37:11

누군가가 건강을 세 마디로 ‘밥, 똥, 잠’이라 했다.
다시 말해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잘 자는 것이 건강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 밥 잘 먹는 것, 즉 음식 섭취가 건강조건의 으뜸이라 하겠다.
음식섭취는 단지 육체의 영양뿐만 아니라 정신의 영양까지 섭취하기 위한 것이다.
음식 섭취의 지혜를 소개하겠다.

어질게 되기 위해 먹어라.
먹을 식(食)자를 파자해보면 사람 인(人)자와 어질 량(良)자로 되어있다.
의미를 부여해 보면, ‘사람(人)은 어질게 되기(良) 위해서 먹는다.’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은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에 의해 결정 되는데 정기와 사기는 음식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음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기(正氣)를 잘 키워 어진 기운을 받기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마음을 어질게 가다듬고 심신을 어질게 하는 음식을 먹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탁한 음식을 피하라.
육류와 같은 탁한 음식을 섭취하면 몸속의 혈액 등 각종 체액(體液)과 육질(肉質)이 둔탁해진다.
또한 그로인하여 정신도 흐려지게 된다.
반대로 채소나 과일 같은 담백한 음식물을 섭취하면 몸과 정신이 함께 맑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공부에 정진하는 사람은 탁한 음식인 육류나 맛이 진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경행록에도 식담정신상(食淡精神爽) 심청봉매안(心淸夢寐安)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해 짐이요.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도 평안하리라.’하였다.
다시 말해 담백한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상쾌해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마음이 평안해 지면 꿈자리도 평안해진다는 것이다.

공자의 장수비결은 까다롭고 절제된 식생활이 아니었을까?
논어 향당편에 보면 공자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 몇 가지를 엿보면,
• 제철음식이 아니면 잡수지 않으셨다.(不時不食)
• 고기는 많이 먹을 지라도 밥 기운을 이길 정도로 많이 잡수지 않으셨다.(肉雖多 不使勝食氣 ) 즉 ‘고기를 밥보다 많이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 술은 정한 양은 없지만 취할 정도로 마시지 않으셨다.(唯酒無量 不及亂)
• 음식을 많이 먹지 않으셨다.(不多食)
생강을 그치지 않고 잡수셨다.(不撤薑食)

이처럼 공자는 소식(小食), 균형 잡힌 채식과 육식, 절주(節酒) 그리고 건강식품인 생강복용 등의 까다로우면서도 절제된 식생활로서 그 당시는 장수의 나이라 할 수 있는 73세까지 사신 것이 아닌가 한다.

부끄러운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어라.
성대하게 차려진 진귀한 음식을‘진수성찬’이라고 한다.
진수성찬(珍羞盛饌)이라는 한자어 중 ‘수’(羞)자에는 ‘음식’이라는 뜻과‘부끄럽다.’라는 뜻이 동시에 들어 있다.
이 말은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부끄러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먹으라는 뜻이다.

음식을 만든 주부 그리고 농부나 어부는 물론이지만 나아가 음식의 재료가 되는 쌀, 고기, 채소, 과일 등에게도 미안한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을 택하게 된다면 가까이서 기르는 집짐승으로 만든 소고기, 돼지고기 음식보다는 멀리서 기르며 번식력이 강한 채소나 생선으로 만든 음식을 택하는 것도 음식에 대한 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과일이나 꿀은 오히려 그것들을 따줄수록 기뻐할 것이기에 그것들로 만든 음식은 기뻐하는 마음으로 먹어도 될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부끄러워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으로 먹으면 음식을 먹을 만큼 만 먹어서 음식을 남겨 함부로 버리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은 모두가 어진 마음으로서 인(仁)이다.
인(仁)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도리가 아니다. 음식을 비롯한 만물에 다 적용되는 최선의 도리인 것이다.

▴ 그렇다.
짐승은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지만 사람은 정기(正氣)를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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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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