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47> 미래의학 ②의학의 발전은 어디까지?

2013년 2월 영국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인조인간 ‘렉스’가 공개됐다. 전 세계의 연구실에서 각각 생체공학 기관을 제공했고, 영국기업이 조립을 맡았다. 렉스를 만드는데 총 1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이 인조로봇은 뇌나 소화기관은 없지만 신장 2m에 인공 팔과 다리를 달고 있으며 느리게 걸을 수 있다. 눈에는 ‘아거스Ⅱ’ 인공 망막, 귀에는 코클리어 사의 인공 와우, 심장은 신카디아 시스템 사의 심실 보조장치를 장착해 인공 피를 전신으로 보냈다.
 
또 인공 췌장은 혈당치를 정해 인슐린을 분비하며, 인공 폐와 인공 신장을 달고 있다.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컴퓨터 프로그램도 장착돼있다.

‘렉스’는 실현 가능성 있는 최신형 인조 로봇이며, 생체 기능이 가능한 것이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물론 두뇌가 없어 완벽한 AI(인공지능) 시대는 아직 요원하지만, 로봇 스스로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데는 누구나 동감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휴 허(Hugh Herr, 1964~) 교수는 8살 때 등산 중 추락사고를 당했다. 양 다리를 절단했지만 자신이 개발한 착용 가능한 로봇을 이용해 지금도 등산을 즐긴다. 또한 보스턴 테러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 댄서에게 자신이 개발한 전자의족을 부착해 다시 춤을 출 수 있게 도와줬다.

인조인간 렉스.

한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에 이식된 전기회로 문신에 사람의 손이 접촉하면 가구의 문이나 전열기구들의 작동이 임의로 될 수 있도록 화상 촉각 전송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신경의학, 공학, 디자인의 융합 프로젝트를 거쳐 완성됐다.

한국인 연구원이 주축이 된 테가 로봇팀은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며 풍부한 어휘력을 키워주는 교육용 로봇을 발명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그 힘들다는 어학연수는 물론 어떤 공부도 단시간 내에 완성하는 시대에 살지 모른다. 가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테가 로봇.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미래 인간의 상상도는 끔찍한 느낌이 들 정도다. 미래의 모든 인간 활동은 인조로봇이 대신 할 수 있다.

인간은 두뇌만 발달해 머리만 크고, 머리의 지능과 손 기능만 우월하며, 보고 듣고 먹는 입만이 남아 오감 기능만을 보유한다. 음식은 초미세형이고, 자녀 보존도 인공 번식에 인공 자궁을 이용하므로 퇴화하고, 단지 애정 표현만이 가능하다.

끔찍한 상상이며,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향후 수십 년 내에는 인공지능을 가진 인조인간이 우리의 모든 일을 대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고, 또 인간 고유의 다양한 감정 표현까지도 가능한 시대가 되면 인간이 서 있을 위치는 어디일까 궁금하다. <끝>

*지금까지 ‘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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