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는 오시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유리한 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항마들의 움직임은 정중동이다.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이런 국면을 바꾸기 위한 대형 이슈가 연말 공주 정가를 흔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항마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이유는 오 시장의 지지가 탄탄하다는데 있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오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충남 지역이 보수색채가 강한데다 오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지자 유력 보수후보들의 틈새 파고들기가 그만큼 치열해진 것.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중량감 있는 보수인사들이 한국당 경선에서 오 시장과 일전을 벌이기 보다는 당을 옮겨 일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 후 야권에서 여권으로 바뀐 민주당으로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문재인 정권이 안정적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민주당 출마설에는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과 이준원 전 시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인사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윤 의장은 <디트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공주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시의적절한 시기에 공식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면서, 오 시장과 경선에 나서겠냐는 질문에는 “경선은 한국당에서 한다”고 못 박았다.

이준원 전 공주시장 역시 전화인터뷰에서 “현재는 한일고 교장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가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일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미안한 일이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입시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지역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전 시장은 현재 무소속으로 충남도육감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민주당 입장에서 선거의 판을 키우고자 한다면 이만한 카드가 없을 것이다. 이슈를 선점하고 판을 끌고 갈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임에 틀림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날 수 있는 대형 이슈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는 김정섭 전 청와대 비서관과 조유상 충남도당 청년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비시관은 50대 젊은 일꾼임과 동시에 다양한 공직 경력(전 청와대 비서관, 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12% 포인트 차로 패한 뒤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백제문화유산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해 관광도시로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했다”며 “차기 시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와 4년을 같이하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는 고광철 전 공주시의회 의장이 자유한국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최근 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