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투입, 원자력연구원 인근 '심층토양' 샘플 채취...표준과학연구원 의뢰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근 심층토양 샘플 채취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협의회 관계자들.

방사성폐기물 보관 등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직접 나서 방사능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번 검사는 9일 오전 10시부터 연구원 주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원자력 시설 안전을 위한 주변 주민협의회(이하 주민협의회·위원장 이주우)’ 주관으로 진행됐다.

앞선 지난 7월 18일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원자력연구원 주변을 검사한 결과, 요오드는 검출되지 않았고, 표층토양에서 세슘만 전국 평균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위해 채취한 샘플은 표층토양으로 인근 주민들은 심층토양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번 검사가 진행됐다.

주민협의회는 중장비를 투입, 연구원 인근 2개 지점을 현장에서 임의로 지정하고, 각 지점마다 하천수와 표층토양, 2m 깊이 심층토양 샘플을 채취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채취한 토양에 대해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다. 검사 결과는 한 달 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주민협의회 이주우 위원장은 “검사결과가 안전하다고 발표됐지만, 주민들은 원자력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고, 기존 검사는 표층토양에 대한 검사만 실시돼 심층토양에 대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이번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주민협의회 회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하재주 원자력연구원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방사능 안전대책에 대해 설명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의 모습을 보였다.

원자력연구원 인근 심층토양 채취를 위해 중장비가 동원됐다.

채취된 토양을 샘플용기에 담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들.

채취된 심층토양.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능 농도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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