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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女 [184]

이광희2017.08.10 09:00:25


그날 궁녀가 너무나 요란하게 놀았으므로 문밖에 있던 조고가 그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조고는 침전에서 궁녀가 물러나자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불러 상황을 조사했다.

시황제 폐하의 방사를 종용한 것이 사실이렷다.”

조고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아니옵나이다. 낭중령 나으리. 시황제 폐하께옵서…….”

시끄럽다. 이것아. 내 네 몸을 조사하여야 알겠느냐?”

조고는 더욱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낭중령 나으리. 그것이…….”

어린 궁녀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안되겠구나. 여봐라 당장 옷을 벗겨라.”

그러자 옆에 있던 상궁이 그녀의 옷을 벗기고 몸 구석구석을 뒤져 사실을 밝혀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발가벗긴 채로 궁녀들이 보는 앞에서 볼기를 맞았다. 그리고 다시는 시황제를 모실 수 없도록 궁에서 내쫓았다.

그래도 그 정도는 다행이었다. 더한 경우는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방사(房事)중에 시황제의 심기를 어지럽혀 큰소리가 나는 경우였다.

한 궁녀는 시황제가 방사치 못하도록 하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우다 그만 일 자체를 그르쳐 시황제의 노기를 사고 말았다.

시황제의 기분이 한참 상승세를 보일 즈음 몸을 피했다. 한번은 그렇게 넘겼지만 두 번 다시 반복되자 시황제가 신경질을 부렸다. 그럼에도 어린 계집이 절정에 오른 시황제의 분위기를 간파하지 못하고 몸을 피하자 급기야 시황제는 방사를 중지하고 그녀를 침전 밖으로 내쳤다.

요망한 것 같으니라고. 감히 짐을 거부한단 말이냐. 괘씸한 것.”

침전에서 새어나온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럼에도 조고는 그녀를 데려가 심하게 국문했다. 다른 사내가 있어 시황제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또 그 사내가 어떤 작자인지를 대라고 국문을 더했다.

그녀는 사실을 토로했지만 그것은 이미 거짓에 불과했다. 시황제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자체가 죽음을 면키 어려운 불충이었으므로 그녀가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그것은 진실이 될 수 없었다. 이 바람에 어린 궁녀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물론 이런 사실은 시황제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일은 없었지만 혹 시황제가 그녀를 다시 찾는다 해도 조고가 핑계를 대서 그녀의 침전출입을 막았다.

시황제는 좋은 음식에 어린 계집을 옆에 끼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었다.

갈수록 식상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겨울이 지나는 동안 시황제는 노생을 불러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 한종과 석생의 소식을 여러 번 되물었다. 6천명의 선남선녀를 데리고 삼신산으로 떠난 서복에 대해서도 매일 보고를 독촉했다.

하지만 한종과 석생은 소식이 없었으며 삼신산으로 떠난 서복은 매번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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