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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찾는 대안학교

[성광진의 교육 통(痛)] (사)대전교육연구소장

성광진2017.08.10 11:46:12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 결석을 하거나 학교에 와서 잠만 자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를 거부하는 이 아이들로 인해 교사들은 고민에 빠진다. 더 나아가 이유나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운 반항심을 드러내다 교사들과 갈등을 빚거나 교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교사들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이들인 경우가 많다.

▲성광진 (사)대전교육연구소장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다양하게 바라본다. 왕따현상과 교사와 학생의 관계, 학업 부담, 억압적인 규율 등의 학교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반항의 결과로 보기도 한다. 또 배움의 가치를 상실한 데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고, 성장 배경과 환경으로 인해 나타난 일종의 정신적인 문제로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현재의 사회 환경과 교육제도의 모순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이들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나머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중도 탈락의 운명의 맞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어두운 나락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위기·취약 청소년이라고 하는데, 학교 부적응과 학업 중단, 폭력, 성, 약물, 가출 등에 노출된 청소년 집단을 말한다. 

위기·취약 청소년 자살 시도·집단따돌림·게임중독 등 문제행동 심각

한국청소년복지상담개발원이 올해 1월 23일 전국 위기·취약 청소년 6,463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기·취약 학생의 고위험군 비율은 전체의 5.0%, 위험군은 8.1%로 나타났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잠재적 위험군’은 29.5%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한 위기·취약 청소년 중 절반이 지난해 자살을 한 번 이상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고위험군은 자살 시도나 집단따돌림, 게임중독 등 문제 행동 정도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처한 상태를 말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실패하고 좌절한 청소년들의 관리에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들의 사회 부적응이 사회불안지수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업중단 위기·취약 청소년도 이 나라의 미래다. 이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길러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교육의 책임이다. 이들이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버리면 해당 가정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결국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은 교육비용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기·취약 청소년을 위한 대안적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학교가 필요하다. 이런 학교는 현재 모든 공교육학교가 기본을 삼는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는 다른 학습자의 자발성에 기초한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 그래서 어떤 기본적인 형태를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학생 중심으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과정을 필요로 한다. 특히 아이들의 돌발적 행동을 문제 행동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초 ·중등교육법」 에서도 대안학교를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 , 인성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 ·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대전 학부모 48% “공립 대안학교 설립 필요”

현재 우리나라의 대안학교는 3백여 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태평화교육, 전환교육, 공동체교육 등의 선도적 실험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안교육을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 정도로 바라보면 안 되며, 공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 데 그 가치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사립의 형태로 미인가학교가 더 많다. 또 학부모가 운영비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어 비용이 벅차서 실제 필요한 위기·취약 청소년이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립형 대안학교를 만들어 이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대전에서도 2009년 11월 대전학부모연대가 대전지역 초·중·고 학부모 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5%,가 '현재의 대안학교는 교육비가 비싸서 보내기 힘들다'라며, 47.9%가 '공립대안학교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2010년 당시 교육감이 유성중 부지에 세우겠다며 약속했던 공립형 대안학교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경남에서는 2010년 전국 최초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태봉고가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성공한 대안학교로 손꼽히고 있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은 전국적으로 18개교로 늘어났다. 대전에서도 올해 꿈나래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중학교 과정으로 3개 반 총 40명의 학생을 일반 중학교로부터 위탁받아 교육한다. 원적 학교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위탁을 신청하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가려 교육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교권침해 사안 관련 학생,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학생, 학교폭력가해학생으로 징계를 받고 1년이 경과하지 않은 학생 등은 대상자가 될 수 없다. 이로 인해 정작 필요한 학생들이 배제될  수도 있어 아쉽다. 거기에다 정식 학교가 아닌 위탁시설로서 중학교 과정뿐이라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대전에서도 '민간 위탁형 공립 대안학교' 추진해봐야

지난해 교육부는 '민간 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를 추진하기 위한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학교의 시설과 재정은 국가가 지원해주고 '민간 대안교육 전문가'에게 학교경영을 맡긴다는 것이다. 3년에서 5년 동안 교육감과 계약을 맺고 경영 성과를 평가하여 계약을 유지하거나 해지한다. 2019년까지 전국에서 5개 학교가 민간 위탁형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민간 위탁형이 관료적인 체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공립형보다는 대안학교의 설립 목적에 충실하지 않을까 한다. 대전에서도 이러한 '민간 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를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대안학교는 교육의 본질을 찾는 '미래형 학교'를 추구해야 한다. 학교 운영의 방침과 이념이 기존의 학교와 완전히 달라야 한다. 위기·취약 청소년이 이 학교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일반 학교의 학생에게도 대안적 교육과정과 운영을 적용하여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꿈나래교육원이 어떤 성과를 갖게 될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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