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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시의원들에게 ‘적폐’ 거론한 이유

“당정관계 중심은 시의원” 발언, 권선택 시장과 선긋기?

김재중 기자2017.08.10 15:20:19

▲10일 오전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 간담회. 왼쪽부터 구미경, 박병철, 김동섭, 박혜련, 조원휘 시의원, 박범계 시당위원장, 김인식, 권중순, 김종천, 정기현, 황인호, 전문학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대전지역 자당 시의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적폐'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시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시의원들의 ‘견제와 감시’가 궁극적으로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앙당 최고위원이자 대전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박 의원이 시정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10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소속 시의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시 공약을 잘 이행하는 것은 국회의원은 물론 시·구의원 모두의 책무”라며 “시정의 주체인 권선택 시장이 중심을 잡고 (대통령) 공약이행을 잘 이끌어야겠지만, 시의원들도 시장 못지않은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시의원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이어진 발언에 잘 녹아있다. 그는 “권력적폐 외에도 생활 곳곳, 사회 곳곳에 부지불식간 적폐가 녹아 있다”며 “시·구의원들이 행정과 관계에서도 특별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적폐”라고 질책에 가까운 지적을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실천을 위한 시의원들의 역할론도 함께 강조했다. “(대선공약 실현을) 각자가 책임시의원으로 시정에 반영하고, 필요한 경우 중앙정치권에 촉구하는 등 각자가 부대장과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박 의원의 주문이다.

박범계 의원은 당정협의의 중심을 시장이 아닌 시의원에게 두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시의원간담회를 매월 한 차례 열겠다는 것이 박 의원의 의지다. 그는 “당정협의회 기본 주춧돌은 시의원들”이라며 “시민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시정과제를 절실히 알고 있고 해결의지가 가장 강한 분들”이라고 시의원들을 치켜세웠다.

연이어 박 의원은 “필요한 경우, 견제와 균형이라는 시의회 고유기능을 잘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 중 구미경, 박병철, 김동섭, 박혜련, 조원휘, 김인식, 권중순, 김종천, 정기현, 황인호, 전문학 의원(무순) 등 11명이 참석했다. 갑자기 소집된 간담회이기에, 선약이 있는 일부의원이 함께하지 못했다.

이들은 약 15분간 이어진 모두 발언 뒤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으며 문재인 대통령 대전공약 실현을 위한 역할론, 박범계 의원 등 중앙정치권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주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의원의 갑작스런 시의원 간담회 소집과 ‘적폐’ 발언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다양한 해석을 꺼내놓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지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국비확보 지원요청을 하면서 대통령 공약사업인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을 누락시킨 것에 대해 박 의원이 대전 시정을 크게 질타한 바 있다.

박 의원의 ‘적폐’ 발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권선택 시장과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대전시 당정관계에서 당의 핵심인 박범계 의원과 시정의 핵심인 권선택 시장을 긴장관계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시의원들과 시당 내부는 “지나친 의미부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시정에 대한 당의 협력과 견제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시의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박 의원이 강조한 ‘시의원 역할론’에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실현을 위해 시의원들이 발 벗고 뛰라는 의미도 있고,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하라는 의미도 있다”며 “‘질책’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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