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진 토목·건설 분야에 끝없는 도전을 통해 기술사에서 2관왕이 된 여성공무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근무하는 김숙자 주무관은 제112회 2017년도 국가기술자격검정에서 건설안전기술사에 합격했다.

한밭대를 졸업하고 1996년 충남 보령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 주무관은 계룡시청, 감사원, 국무조정실, 국민안전처 등을 거쳐 현재는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여성 토목시공기술사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토목시공기술사 외에도 국제기술사, 재난관리지도사,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사 등 많은 건설기술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통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 주무관은 제2롯데월드 123층의 아쿠아리움 누수관련 정부합동안전점검을 총괄담당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부합동 안전점검관을 맡아왔다.

특히 석촌호수 주변 지반함몰 등 제2롯데월드 수족관 누수로 언론에 자주 보도되던 굵직한 사안에 대한 점검책임을 맡아 단 한건의 추가 문제발생 없이 대형공사를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김숙자 주무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기술사 도전"

그녀가 토목건설 기술에 집중한 이유는 사명감과 도전정신에서 나온다.

김 주무관은 “처음 토목, 건설기술인으로 공부했을 때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병에 빠져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이 때문에 설계, 시공, 감리, 건축 등 어느 분야든 안전은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명이 생겼다”고 했다.

김 주문관은 “그래서 제2롯데월드123층 점검관 시절 국민의 안전만 생각하고 불철주야로 일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틈틈이 사회복지시설의 무료현장점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문관이 토목건설 기술에 매달리는 또 다른 이유는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녀는 “토목건설현장은 여성의 불모지”라며 “하지만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걸 직접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끊임없는 주경야독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제일주의를 실천해 남성도 힘든 토목 건설 현장에서 전문가로 통한다”면서 “세상이 변해도 노력의 중요성을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주무관은 “건설안전기술사로, 국민안전을 위한 든든한 지킴이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취업절벽으로 고통 받는 많은 청년여성들을 위한 멘토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